
인더뉴스 안정호 기자ㅣ재계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효성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장은 2019년 3월 사외이사로 효성 이사회 사외이사로 합류해 올해 3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것입니다.
김 의장은 환경부 장관, 17대 국회의원,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 등을 지내고 한국환경한림원 이사장으로 있는 환경전문가입니다.
국내 대기업 중 지주사와 계열사를 통틀어 이사회에 여성 의장에 선임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지난 2006년 KT가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를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으나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KT는 순수 민간기업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오너가 있는 기업에서 김 의장이 사실상 재계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효성 관계자는 김 의장의 선임배경에 대해 “환경전문가로서 친환경을 비롯해 효성의 ESG경영을 강화하고 여성 리더십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영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효성그룹은 환경 전문가인 김 전 장관을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면서 조현준 회장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효성은 지난 4월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 내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ESG 경영은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정체성”이라며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확대해 주주들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