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안정호 기자ㅣHMM(대표 배재훈)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10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여부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몸값’이 오른 HMM을 매각할 적기로 분석하며 매각 시기가 머지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HMM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분 12.61%를 보유하고 있고 신용보증기금이 7.51%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적자를 지속하다 최근 실적 개선 시점을 고려해, 산업은행이 지분을 매각할 적기라고 보고 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실현된다면 국내 유일 국적 선사인 점 등을 고려해, 해외보다는 국내 기업이 유력하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산은 측은 HMM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HMM 매각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고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는 전혀 없다”고 전했습니다.
HMM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2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2%, 당기순이익은 2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 656억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2분기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1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한 HMM은 올해 1분기 흑자가 이어지면 4개 분기 연속 흑자로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HMM의 선복량은 지난해 3월 기준 43만TEU에서 현재 72만TEU를 넘어 글로벌선사 순위 8위입니다. 1만6000TEU급 초대형 선박 8척을 상반기 내 인도 받으면 HMM은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의 선대를 운영하는 해운사가 됩니다.
산은의 매각설 부인에도 업계에선 흑자전환을 발판으로 연임에 성공한 배재훈 사장의 추가임기를 취임 때와 같은 2년이 아닌 1년으로만 했다는 점에서 산은이 매각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전해집니다.
아울러 HMM의 시장 지배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경우 매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됩니다. 약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과 지난해 기준 455.11%의 부채 비율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금력과 자체 화물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9년 그룹 내 분산돼 있는 물류 업무 통합 방안을 추진했으나 해운업계 반발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연간 12조원 규모의 철광석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포스코는 HMM을 인수할 경우 원재료를 보다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연 물류비가 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만약 포스코가 HMM 인수를 가정할 경우 연간 1조원 이상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물류업계 전문가인 조철휘 한국유통포럼 회장은 “포스코가 HMM을 인수할 경우 물류비 절감 차원 등에서 효과가 클 것”이라며 “또한 자사 물량을 안정적으로 운반하기에 매우 유리해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HMM 인수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재계 안팎에서는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둔 CJ그룹과 그룹 내 물류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글로비스를 보유한 현대차그룹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고 전해집니다. 이와 같은 인수설에 대해 HMM 관계자는 “알고 있는 바 없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