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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리포트] 변곡점 맞은 중국 경제...시진핑式 미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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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0, 2020, 06:12:00

14차 5개년계획 가이드 제시..2021~2025년 전략 담겨
‘내순환·외순환 구도’ 개념 등장..“소비 늘려 내수 확대”
“中, 부채 줄이고 부동산 버블 잡기에 총력 기울일 것”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코로나19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경제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올해 나홀로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년 경제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면 앞에 서 있는 중국 경제를 조명해 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17일 ‘중국 14차 5개년 계획 평가 및 전망’ 보고서를 내고 향후 5년 동안 중국 경제는 내·외순환의 쌍순환 구도에 기반해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소비자 구매력 증가 ▲부채 감축·부동산 버블 억제 노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보고서가 주요 내용으로 다룬 중국 제 14차 5개년 계획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중국 경제의 큰 밑그림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지난 1953년부터 5년마다 5개년 계획을 발표해왔고 11차부터는 시장친화적인 경제 계획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26일에서 29일까지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에서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023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에 대한 장기비전과 향후 5년간 추진하게 될 14차 5개년 계획의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계획이 13차 5개년 계획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경제 침체 등에 대비해 내·외순환 구도를 경제 발전 전략으로 채택했다는 겁니다. 중국 경제의 미래 전략을 ‘전면적인 소비 촉진’과 ‘내수 확대 도모’로 꼽았습니다.

 

 

내순환 관점에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중국 소비자 구매력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수 확대를 위해 도시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 교통, 도시 공공시설, 낙후지역 개발 등에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도시화에 따른 중산층 확대는 소비자 구매력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정진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향후 수요측면의 부양보다는 소비 고도화와 상품 고품질화 등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표방한 것”이라며 “중국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해외 브랜드 대체는 주요 추세가 될 전망”으로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내년부터 중국의 기술혁신과 기술독립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월 29일 폐막한 중국공산단 5중전회에서도 ‘혁신’이 15차례나 언급됐고 유례없이 기술혁신을 높은 중요도로 격상시켰습니다. 자연스럽게 중국 소비자의 국내 소비를 높일 전략입니다.

 

외순환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대외 개방을 더욱 확대할 전망입니다. 중국은 네거티브 리스크의 범위를 축소하고 수입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등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개방 조치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에 따르면 해외 자본이 작년 기준 중국 시장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기업이윤 25.1%, 기업 매출 22.2%, 수출/GDP 17.3%입니다.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 가치도 7.1%를 넘어섰습니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이러한 신용팽창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급격한 경제 성장 과정에서 같은 속도로 부채도 증가했기 때문에 중국입장에서는 감축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분석합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도 막대한 유동성을 시중에 방출했습니다. 지난 2008년 대규모 경기 부양으로 인한 기업 부실 증가, 상업은행 건전성 악화 등과 같은 후유증을 방지하기 위해 주위를 기울이지 않겠냐는 겁니다.

 

실제로 올해 7월 은행 건전성 부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소셜미디어에 ‘중국은행이 망한다’는 소문이 터져나와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해당 은행의 파산설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지만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 급증과 자본 부족 사태는 근거가 없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신용평가기관인 S&P 글로벌은 올해 중국 은행권 부실 여신이 8조위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도 중소은행이 3490억원에 달하는 자본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내년에도 부동산 버블 발생 방지에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칭다오 등 40개 이상의 중국 중대형 도시들의 소득대비 주택가격이 전국 평균 수치인 8.8을 넘어선 상황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주택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정진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상업은행, 국유기업, 지방정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막강하고 저축률이 높은 특성이 있어 시스템적인 부채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적다”며 “다만 기업 부채와 지방정부의 음성부채 등 구조적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부동산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과열이나 급격한 냉각을 막기 위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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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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