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기록됐다. 온라인을 통한 보험 가입률이 증가하고, 외산차와 고급 차량 증가가 손해율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다.
23일 보험개발원은 2014년 자동차보험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3%로 전년 (86.8%)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 되면서 보험사의 할인형 상품 판매가 확대돼 보험료가 감소한 것이 이유다. 여기에 대물·자차담보 등 물적담보 손해액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실제로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온라인 개인용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보다 7% 증가한 약 3조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6.9%를 차지, 최근 1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의 온라인 가입비율이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수도권 지역의 온라인을 통한 가입한 비중이 非수도권보다 높았다.
외산차 가입비율이 높아진 것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2014년 2월 말 외산차 개인용 보험가입대수는 2013년 보다 24.8% 증가해 88만대로 기록됐다.
지난해 외산차 수입보험료도 전년 보다 25.5%나 증가한 924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동차 사고로 인한 외산차 수리비도 함께 증가했다. 외산차 평균 수리비는 275만원으로 국산차(95만원)보다 약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작년 외산차 수리비는 총 1조 1000억원 규모로 전년 보다 13.9% 증가해 전체 수리비가 상승되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외산차 렌트비 역시 지난해보다 27.8%가 증가해 1352억원에 달했다. 외산차 평균 렌트비는 137만원으로 국산차(39만원)에 비해 약 3.6배가 높았다.
이처럼 외산차와 고가차가 증가하면서 수리비 부담 우려 등으로 대물배상 2억원이상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에 절반 이상(56.3%)을 차지했다. 이들 중 59.2%가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했고, 온라인을 통한 가입자는 52.3%였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외산차와 고급차량의 증가로 인한 수리비 부담 등이 우려돼 대물 가입금액이 높아지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외산차의 경우 부품가격 투명화와 대체부품을 사용, 렌트비 지급 합리화 등 손해액 감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