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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아나 채용 ‘서울-원석, 지역-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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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02, 2013, 09:10:51

[박은주의 마이크]

요즘 아나운서 준비생들의 화제는 단연 KBS. 지난해 3월 공채 이후 아무 소식이 없는 KBS가 올가을 채용 공고를 낼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이들이 설렌다. 특히 요 며칠, 지역사 현직 아나운서로 일하는 학생들의 전화를 자주 받았다.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룬 그들에게도 서울 3사 입성은 여전히 간절한 목표! ‘KBS 가을 공채설의 진위 여부, 지역사와 서울 3사 아나운서 선발기준의 차이를 묻는 질문이 많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물론 모른다지만, 두 번째 질문에 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꽤 있다.

 

지역사는 지원자의 현재를 보는 반면 서울 3사는 미래를 더욱 중점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세공이 끝난 보석과 돌멩이에 가까운 원석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방송 인력이 많지 않은 지역 방송사들은 당장 오늘이라도 방송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다. ,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보다 현재의 다듬어진 이미지와 능숙한 오디오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지역사 아나운서들은 뉴스부터 MC, DJ, 내레이션, 광고물 더빙, ·외부 행사까지 모두 소화해내야 하므로 당장 어떤 원고를 가져와도 문제없는 팔방미인일수록 좋다.

 

예컨대 나는 지역 MBC 근무 시절, 단 하루에 7가지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5명이 근무하는 아나운서실에서 한 명은 휴가를 떠나고, 두 명이 본사 아나운서 회의 참석, 다른 한 명도 특집 진행으로 출장을 가게 되자 남은 사람은 나 하나. 아침 7TV뉴스부터 저녁 9TV뉴스까지, 혼자서 뉴스하고, 라디오하고, 녹음하고.’ 그야말로 ‘1인 방송을 한 적이 있다. TV를 켜나, 라디오를 트나 하루 종일 똑같은 목소리만 들어야했던 지역민들에게도 다분히 지루하고 피곤한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음날 본사 회의에 다녀온 선배들 말에 따르면 다른 지역 MBC에도 혼자 남아 모든 방송을 맡은 신입 아나운서가 있었다고 했다.

 

반면 서울 3사는 방송 인력이 충분한 데다 제작하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 뉴스 못하는 아나운서는 MC를 시키면 되고, MC도 안 되면 DJ만 맡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신입 교육에 투자할 시간과 인력도 많다보니 오디오에 있어 아마추어 냄새가 팍팍 나는 지원자도 얼마든지 합격이 가능하다. 선천적인 발음 장애, 목소리 자체의 큰 문제가 없는 한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일정 수준의 진행 능력은 갖추게 된다. 프로 아나운서다운 이미지 또한 전문가의 손길로 금방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발전 가능성, 방송가에서 이슈화될 만한 특이사항을 중시하며 사람 자체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토익 5회 만점, 토익 스피킹 4회 만점, 전국 대학생 영어 말하기 대회 금상, EBS 영어 강사, 영어 학습 서적 3권 저술, 뮤지컬 배우 오디션 합격 등의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SBS 김주우 아나운서나 슈퍼모델 선발대회 입상 후 프로 모델로 활동했던 SBS 유혜영 아나운서, 전직 야구선수인 SBS 김환 아나운서,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엄친딸로 화제가 되었던 MBC 이진 아나운서, 전직 연기자에 주류 광고모델로 활동했던 MBC 양승은 아나운서 등을 떠올려보자. 지역사나 케이블의 현직 아나운서들이 총출동하는 서울 3사 시험인 만큼 당장의 오디오 실력만 보면 이들보다 월등한 지원자도 많았겠지만 결국 뛰어난 이미지, 잠재력, 이색 경력 등을 높히 인정받아 최종합격한 서울 3사의 아나운서들이다.

 

박은주 <나도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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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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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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