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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정말 자신이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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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8, 2013, 10:09:41

[김성민의 굿잡]

면접에서는 정말 잘할 자신이 있는데, 서류에서 떨어지다 보니 면접을 볼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취업준비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런 말들을 듣게 된다. 서류전형에서 낙방하다보니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심정은 공감이 가지만 정말 면접에 자신이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평소 면접에 자신이 있다던 취업준비생들의 면접 결과를 살펴봤다. 호언장담대로 면접장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을까. 안타깝게도 결과는 대부분 탈락이었다. 면접 직후 대화를 나눠 보면 괜찮게 본 것 같다”, “면접관의 질문에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모두 했다란 평을 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실제 찾아온 결과는 불합격인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유가 뭘까? 정답은 착각에 있었다. 평소 친구들로부터 말을 잘 한다’, ‘인상이 좋아서 윗사람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란 말을 자주 들었거나, 학창시절 자신이 진행한 발표가 동료 또는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 이유다.

 

나 역시 그랬다.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 임했지만, 취업 준비 초반에 내게 다가온 결과는 불합격의 연속이었다. 소위 멘붕이 오는 순간이었다. 분명히 면접관에게 내 생각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불합격이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결국 불합격 이유에 대해 스스로 철저한 분석을 한 후에야 문제점들을 극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막연한 자신감이 면접과정에서 느슨함을 가져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면접은 면접장소가 있는 건물의 입구부터 시작된다. , 과한 자신감은 지나친 여유를 갖게 하고, 이는 면접대기실을 서성대거나 두리번거리는 행동으로 이어져 산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심지어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까지 느슨해져 채용담당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면접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면접은 소수의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의사를 교환한다는 점에서 대화와 유사하지만, 나라는 상품을 면접관이라는 구매자앞에서 설명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프레젠테이션에 가깝다. 따라서 면접관이 질문을 했을 때, 그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알맞은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이 듣는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야 성공할 수 있듯이 면접장에서의 답변 역시 면접관의 의도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꾸준한 연습을 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 미리 답변을 준비하고, 그 답변 내용을 거울을 보며 실제로 말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말해보는 연습은 자신의 머리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구조화시키는 능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기억을 더 오래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실제 면접에 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면접관이 어떤 것을 질문했을 때, 머리 속으로만 생각해본 사람과 실제로 생각한 것을 입으로 말해본 사람은 면접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당당하고 여유있게 보이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좋은 인상을 준다면 합격의 문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다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순간에 많은 것들에 소홀해지기 마련이고, 그것이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 역시 명심해야 한다. 겸손하게 여러 번 연습하기를 반복해야 실제 면접에서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김성민 취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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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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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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