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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창덕궁, 전설의 해치와 걷다...SKT ‘창덕아리랑’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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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27, 2020, 16:07:02

궁궐 곳곳에 AR 콘텐츠 배치..문화재 접근성 높여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따라오시게.”

 

창덕궁 진선문 앞터에 갤럭시S10 스마트폰을 비추니 전설의 동물 해치가 나타납니다. 3차원 증강현실(AR)로 나타난 해치는 웰시코기같은 뒷모습을 뽐내며 방문객들에게 창덕궁 곳곳을 안내합니다. SK텔레콤이 구글코리아, 문화재청이 손잡고 내놓은 ‘창덕아리랑’ 앱(응용 프로그램)에서 구현한 모습입니다.

 

창덕아리랑은 세계문화유산인 우리나라 창덕궁에 실감형 콘텐츠를 덧붙인 AR서비스입니다. 문화재 접근성을 낮추겠다는 취지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창경궁 곳곳을 비추면 준비된 콘텐츠가 나타나는 식입니다. 비가 내리는 27일 오전 창덕궁을 AR 해치와 함께 걸었습니다.

 

 

해치를 따라 도달한 곳은 인정전입니다. 궁궐에서 왕의 즉위식이나 외교 사절을 접견하는 등 국가행사가 열렸던 공간입니다. 인정전 내부에는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좌(왕이 앉는 의자)가 있습니다. 앱으로 안쪽을 비추면 화면 속에서 왕과 왕비가 나타납니다. 조선의 21대 왕 영조입니다. 마당에서는 이들을 불러내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 코스는 왕의 집무실인 선정전입니다. 이곳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붉은색 곤룡포를 입은 영조와 신하가 등장합니다. 여기서는 역사와 관련된 퀴즈 콘텐츠가 나타납니다. 청각장애인인 신하 이덕수를 청나라 외교특사로 선임할지를 고민하는 영조에게 관람객이 조언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오라며 재촉하던 해치가 희정당 앞에서 멈췄습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현재 출입이 어려운 공간입니다. 앱을 비추면 가상의 희정당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상의 문이 생성됩니다. 들어가면 카펫이 깔려있고 샹들리에가 번쩍이는 서양식 내부가 펼쳐집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창덕아리랑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 “창덕궁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휠체어 이용객과 어린 아이들, 보존을 위해 출입이 막힌 곳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고용량 콘텐츠를 전송하는 AR서비스 특성상 날씨와 사용자 밀집도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빗속에서 서비스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길을 안내하던 해치가 홀연히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SK텔레콤은 창덕아리랑을 위해 초저지연 통신을 지원하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을 창덕궁에 구축했지만 해당 기술은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앱은 무료지만 5G 데이터 요금은 사용자가 부담합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다음달에는 집에서도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는 ‘창덕아리랑엣홈’이 출시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화 갈증’에 빠진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입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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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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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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