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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LG 공방, 소비자 혼란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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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08, 2020, 04:06:18

‘TV 논쟁’ 공정위 심사 종료로 일단락됐지만..가전제품 비방전 이어져
선택은 소비자 몫..자사 제품 경쟁력 높일 방안 고민하는 데 집중해야

삼성전자 TV 명칭이 허위 및 과장 광고라는 LG전자의 주장을 놓고 벌어졌던 논쟁이 일단락되는 모양새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일 해당 사건에 대한 심사 종료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싸움의 발단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패널로 채택한 ‘QLED’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퀀텀닷(QD) 필름을 붙인 건데 공교롭게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손꼽히는 ‘자발광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와 이름이 같습니다.

 

LG전자가 발끈한 지점이 여기입니다. 혹시라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QLED TV를 보면서 LG전자 것보다 뛰어난 최신기술이 탑재됐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LG전자 입장도 이해할만합니다. 디스플레이 기술만 놓고 본다면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이 삼성전자의 LCD 기반 제품보다 앞서있다고 평가받거든요. 백라이트(후방조명)가 필요한 LCD와 달리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입니다.

 

LG전자는 OLED가 특히 패널 두깨와 색 재현력 면에서 LCD보다 낫다고 강조합니다. LG전자 눈에 삼성전자는 뒤처진 LCD 기술을 들어나와서 프리미엄 시장 파이를 갉아 먹고 있으니 좋게 보일 리가 없었겠죠.

 

결국 지난해 9월에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마케팅이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면서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삼성전자도 같은 해 10월 LG전자가 자사 TV를 비방한다면서 맞신고했습니다.

 

당시 두 회사는 기자들을 불러놓고 상대방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지적했습니다. LG전자가 연 설명회에서는 자사 제품과 나란히 전시한 삼성전자 TV가 이상하리만치 현저히 떨어지는 선명도를 보였고 삼성전자 설명회에서는 LG전자 TV가 8K 영상 구동에 실패하는 해프닝이 일어나 “일부러 경쟁사 기능을 저하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의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공정위가 심사를 끝내기로 한 이유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상호 신고를 취하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두 회사의 의견문을 보면 ‘화해’보다는 ‘휴전’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스스로 QLED TV가 LCD 기반임을 알리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을 고려해 취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잘못을 깨달은 것 같으니 우리가 봐준다’는 뉘앙스로 읽힙니다. 삼성전자는 의견문에서 “공정위를 통해 QLED TV 명칭 사용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했습니다. 예전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싸움이 가전 분야까지 불붙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비공식’ 보도자료를 만들어 일부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식입니다. 건조기나 에어컨 등 상대의 주력 가전제품이 에너지 효율을 과장한다거나 심각한 결함이 있다거나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둘이 합쳐 전 세계 TV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 간 치열한 신경전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사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보다 상대방 제품을 깎아내리기 위해 구태여 기술설명회까지 마련하는 모습에 ‘뭘 저렇게까지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두 회사가 진흙탕에서 씨름할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두 회사의 ‘초딩싸움’에는 소비자가 빠져있습니다. 정체되는 가전시장에서 선두업체 간 날카로운 언행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공정위로 올라가거나 기자들에게 자료를 흘리면서까지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은 소비자 판단에 혼란만 가져올 뿐입니다.

 

선택은 소비자가 알아서 합니다. 두 회사가 서로 멱살을 잡은 두 손을 놓고, 어떻게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고객에게 잘 설명할지를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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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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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헤리티지 공간으로 재탄생”…신세계百, 본점 아카데미 리뉴얼

“K-컬처 헤리티지 공간으로 재탄생”…신세계百, 본점 아카데미 리뉴얼

2025.10.26 06:00:00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신세계백화점이 본점 아카데미를 전면 리뉴얼해 교육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K-컬처 헤리티지’ 배움터로 새롭게 선보인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 본점 인근 메사(MESA) 빌딩 9층에 약 300평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아카데미 본점’을 새로 열 예정입니다. 기존보다 50% 넓어진 공간은 한 층 전체를 아카데미 전용으로 꾸며, 역사와 전통이 결합된 신세계 헤리티지를 반영했습니다. 이번 리뉴얼은 학습과 문화, 쇼핑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직장인, 시니어 고객층을 고려해 K-컬처 강좌를 30% 확대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아카데미는 일반 고객 대상 ‘스튜디오’와 VIP 고객 전용 ‘신세계 살롱’으로 구성됐습니다. 스튜디오는 퍼포먼스, 아트앤뮤직, 쿠킹앤매너스, 아뜰리에, 웰니스 등 9개 공간으로 나뉘며, 쿠킹 실습과 명상·요가·다도 등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VIP(레드 등급 이상) 고객을 위한 ‘신세계 살롱’은 업계 최초로 마련된 프리미엄 문화공간입니다. 명사 강연과 아티스트 공연이 열리는 ‘살롱 홀’, 자유로운 교류가 가능한 ‘살롱 스위트’, 바(Bar)형 오픈 스튜디오 ‘살롱 테이블’, 1대1 개인 레슨이 가능한 ‘살롱 프라이빗’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겨울학기에는 약 400여 개 강좌가 개설됩니다. 구체적으로 ▲‘로열 헤리티지 티 세레모니’ ▲‘모던 민화: 호작도’ ▲‘K-쿠킹: 궁중식 한우떡갈비’ 등 K-컬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직장인을 위한 ‘워킹우먼의 런치타임 요가’, ‘캔바 AI 활용법’ 강의와 시니어를 위한 ‘디톡스 디너박스 & 베이직 요가’, ‘시니어 스트레칭 발레’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포함됩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아카데미를 통해 신세계 헤리티지와 K-컬처를 결합한 문화 확산의 장을 마련했다”며 “외국인, 직장인, 시니어 등 다양한 고객층의 여가와 배움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겨울학기 강좌는 지난달 23일부터 접수를 시작했으며, 기존 회원은 오는 29일부터, 신규 회원은 30일부터 신청 가능합니다. 강좌는 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2026년 2월 28일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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