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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상경투쟁 나선 르노삼성 노조 “일시금보다 기본급 인상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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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anuary 10, 2020, 17:01:29

조합원 250여 명 서울 본사 앞 집결..“신입과 10년 근무자 기본급 동일”
사측 “부산공장 생산성 높지만 시간당 인건비도 최고 수준”..강대강 대치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부산공장에서 근무하는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을 압박했습니다. 르노삼성의 2019년 임금협상 교섭은 이미 해를 넘긴 상태인데요. 노조는 일시금보다 턱없이 낮은 기본급 인상이 우선이라며 투쟁 수위를 높였습니다.

 

르노삼성 노조는 1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푸르덴셜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성실한 임금협상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르노삼성 본사 앞에는 박종규 노조 위원장과 주재정 수석 부위원장을 비롯한 250여 명의 조합원들이 집결했습니다.

 

앞서 사측은 이날부터 야간근무조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했는데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주간근무 조합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유지하는 형태입니다. 르노삼성의 직장폐쇄는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인데, 노조의 게릴라식 기습파업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노조는 2019년 임금협상이 결렬된 뒤 지난달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파업 참여율(30%대)이 크게 떨어지자 게릴라식 파업에 나선 상태인데요. 이에 대해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노사관계가 파국에 이른 상황입니다.

 

특히 노조의 이번 상경 투쟁은 사측의 직장페쇄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는데요. 앞서 파업에 참여했으나 근로희망서를 제출한 조합원들까지 공정에서 배제당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사측이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통해 노조의 교섭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이날 박종규 노조 위원장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100만원을 더 주겠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르노에게 돈(배당금)을 퍼주고 우리는 호봉제를 폐지하면서까지 고정급을 인상해주지 않았는데, 더 이상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근무하는 10~15년차 조합원들의 기본급은 갓 입사한 신입과 같은 수준입니다. 실제로 부산공장에서 26년을 근무한 어느 조합원이 지난 11월 받은 실수령액은 정확히 257만 3120원이었는데요. 사무직 기준으로 최소 부장급 이상이지만, 정작 기본급은 194만 100원이 전부였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현대차의 평균 임금인상액은 7만 2500원이었지만, 르노삼성차는 4만 9915원에 그쳤습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원칙으로 한 소득분배 개선율(2.88%)과 경제성장률(2.6%), 물가상승률(1.5%), 4인가구 표준생계비(1.03%)를 더해 8.01%의 정율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이날 노조는 집회가 끝난 이후 사측 임원들을 면담하기 위해 본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병력에 막혀 해산했는데요. 비록 부산공장으로 다시 내려가지만,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연대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이날 본사에서 사측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부산공장의 시간당 인건비가 르노그룹 내 최고 수준인 만큼, 기본급 인상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날 만난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의 생산성이 르노그룹 내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시간당 인건비 역시 부산공장이 제일 높은 수준이며, 그 다음이 프랑스 공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장의 생산성과 시간당 인건비는 별개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어 “부산공장의 시간당 인건비는 지난 2014년만 해도 일본의 닛산 큐슈공장보다 20% 가량 저렴했지만 현재는 역전된 상황”이라며 “엔화의 약세와 아웃소싱 확대가 주요 요인이지만,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더 이상의 인건비 인상은 곤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기록한 영업이익 3500억 원 가운데 위탁생산 했던 닛산 로그로 인한 수익이 1800억 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는데요. 하지만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된 만큼,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임금협상 때도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면서 100만원을 더 얻었지만 일회성 수입보다 기본급 인상이 최우선”이라며 “부산공장의 인건비가 오르면 XM3의 수출물량이 르노의 다른 공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배정된 유럽수출 물량이 하반기부터 생산되기 때문에 노조를 옥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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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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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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