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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돼지 국밥이 정말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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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9, 2014, 13:10:50

[아내와 외식하기] ⑨ 부산 민락동 민락어민활어직판장

  

[인더뉴스 라이프&스타일팀] 아내와 얼마 전 해운대 바다에 갈 일이 있었다. 아내는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게 항상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임신한 아내가 이동을 하는 건 일반인의 2배 이상 피로도를 동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해운대에 간 건 개인적인 일을 보려는 목적이었는데, 아내가 그 때를 활용해서 하룻밤 묵고 오자고 유혹했다.

 

임신한 아내가 혼자 부산으로 내려온다. 나름대로 생각한 방법은 KTX 특실이었다. 솔직히 엄청나게 비싸다. 하지만 임신부 혼자 내려오는데 가격이 문제겠는가. 얼른 끊어줬다. 아내는 만족한 모양이었다. 그동안 뻔한 주머니 사정에, 아껴 쓴다고 노력하는데, 이런 게 위안이라니 남편으로서 좀 미안했다.

 

어쨌든 저녁에 만났다. 해운대 조선호텔에서. 아내는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마음에 들어했다. 하긴 내가 봐도 아름답기는 하다. 그렇다고 배가 채워지지는 않는 법. “결혼 후에는 데이트 코스도 안 찾아오고 무심하다는 비난을 피하려고 맹렬히(!) 맛집을 찾아보는데, 아내가 입을 열었다.

 

민락동 회센터 가자.”

 

사실 그 근처에 있는 광안리 회센터는 가봤었다. 물론 아내랑. 하지만 서울의 회센터와 큰 차이는 없었다. 부산에서 먹는다는 즐거움 정도? 하지만 아내가 또 민락동 이야기를 하니, 택시를 타고 안 갈 수가 없었다. 꼼꼼하고 조용조용한 아내의 성품을 감안할 때, KTX에서 잠자코 먹을거리를 검색해 보고 있었을 것이다.

 

10여분 정도 달려 도착했다. 밤에 가서 그런지 약간은 황량(?)했다. 왼쪽에 포장마차 형식의 초장집이 보였다. 오른편에 보이는 민락어민활어직판장에서 생선을 사고, 초장집에 와서 먹는 형식이다. 하지만 임신부와 일에 찌든 남편은 정말 귀찮다. 그냥 초장집에 가서 아는 집 통해서 그냥 갖다 주세요라고 말하니 갖다 준다.

 

조개구이와 바닷장어 구이도 시켰다. 부산에 왔는데 씨원(C1)’ 1병이 빠질 수 없다. 1병을 외쳐야 하지만 임신한 아내는 콜라로 만족하시라. 조개구이는 만족스러웠다. 큰 키조개에 고추장을 비벼서 먹는 것도 좋고, 씨원 1, 장어 한 점하는 맛도 괜찮다. 바다가 근처에 있어서 더 맛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임신부 아내는 늘 속이 좋지 않다. 이날도 약간은 속이 니글거린다고 했다. 얼른 라면 하나를 시켰다. 초장집이지만 드물게 라면을 끓여준다. 좋다! 라면에 밥까지 말아서 사이좋게 먹었다. 문득 양은 냄비에 끓여진 라면을 나눠 먹고 있자니, 그 옛날 우리 부모님도 어려웠던 결혼 초기 시절 이렇게 라면을 나눠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트 이어가기

 

해운대 인근에서는 더베이101’이 인기가 좋다. 해운대 바다를 보면서 서양식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뉴SM7노바 쇼케이스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피쉬앤칩스와 생맥주를 야외에서 먹을 수도 있다.

 

해운대에서 차를 타고 15분만 가면 기장으로 갈 수도 있다. 친한 형님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곳에 별미는 아나고(붕장어) ’. 기장에는 해동용궁사라는 절도 유명하다. 옛날에는 그렇게까지 유명하지는 않았다는데, 요즘에는 주말에 가면 인산인해에 외국인 관광객까지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인기다. 주중에 방문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기장에는 철마한우축제도 유명하다. 나중에 한번 가보리라.

 

* ps. 사실 나는 돼지국밥이 정말 먹고 싶었다.

 

* 민락어민활어직판장

- 주소: 부산 수영구 민락동 113-51

- 전화: 051-753-0200


* 더베이 101

-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1747-7

- 전화: 051-726-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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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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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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