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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블랙페스타 ‘블치병’, 선량한 차별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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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04, 2019, 06:11:57

[권지영의 생경한 소식] 블랙페스타 홍보영상에 차별적 표현 사용..“의도 선해도 상처 받을 수 있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결정장애’, ‘여자치고는’, ‘남자답다’, ‘암유발자’

 

우리가 아주 흔하게 쓰고, 듣는 표현들입니다. 일상에서 사소한 결정부터 큰 일까지 결정하는 데 고민을 많이 사람을 일컬어 ‘결정장애(환자)’라고 말하지요. 예전엔 우물쭈물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 할 경우 ‘우유부단’한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결정장애’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부끄럽게도 ‘결정장애’가 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는 혐오표현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김지혜 강릉 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 교수가 쓴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을 통해 우리가 흔하게 쓰는 일상 혐오표현을 배웠습니다. 보통 결정장애는 스스로 혹은 남은 비하하는 의미를 담아 쓰곤 하는데요.

 

선량한 차별주의자에 따르면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 건 ‘부족함’이나 ‘열등함’을 의미하는데,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는 겁니다. 결정을 빨리 하지 못 하는 사람을 장애가 있다고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니 차별적 단어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상의 수 많은 차별적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듣는 것에 익숙한 것 같습니다. 최근 유통업계의 11월 세일 행사를 찾아보다가 눈에 띈 단어가 있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1월 블랙페스타(블랙프라이데이+코리아페스타) 슬로건을 ‘블치병’(블랙페스타에 가야만 고칠 수 있는 병)으로 정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15초 가량의 짧은 홍보 영상에는 병세가 깊어보이는 환자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심지어 쓰러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후 블랙페스타에서 쇼핑하는 장면으로 바뀌면서 병이 다 나은 모습으로 홍보 영상이 마무리 되는데요. 사실 영상은 코믹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불치병이라는 단어를 써야만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치병의 환우 역시 롯데 블랙페스타의 소비자일텐데 그들이 롯데백화점의 ‘블치병’ 슬로건을 봤다면 영상의 코믹한 내용에 공감하고, 쇼핑에 대한 욕구가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문가도 경제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한 행위에 환우나 장애인들의 어려운 형편을 빗대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 상황에 처하지 않은 대다수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겠지만, 실제 환우나 장애인들도 소비자에 속하고, 누구나 이런 행사로 인해 감정적으로 다치거나 피해를 보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롯데백화점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의 공식 SNS을 살펴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마케팅에 ‘결정장애’라는 표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가 제일 저렴하니 결정장애를 해결해준다”라든가, “너무 살게 많아서 결정장애 유발주의”라는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여행을 위한 지도를 제작하고 있는 강민기 모아스토리 대표는 “소수자,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이용해 광고를 만들고, 극적인 효과를 더 불러일으키는 기획은 지양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런 측면에서 극한 상황을 빗대어 블랙페스타가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기획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 한 선량한 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기 위한 노력, 필요하지 않을까요? 김지혜 교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애써 살피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차별에 가담하게 된다. 우리는 결정장애라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불평한 세상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 너머의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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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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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2030년까지 해외 매출 3조 달성”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2030년까지 해외 매출 3조 달성”

2025.09.15 15:17:42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2025 CEO IR DAY’를 열고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쇼핑에서는 김상현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올해 CEO IR DAY는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서 김상현 부회장은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 및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위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 전략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 재무 건전성 제고 및 주주가치 향상 계획 등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신규 성장동력 확보 방안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꼽았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같은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베트남 주요 도시에 2~3개 신규 출점할 예정입니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시장에서 샵인샵 매장인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2030년 해외사업 매출액 3조를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 테크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도 밝혔습니다. AI가 업무를 주도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해 쇼핑/MD/운영/경영지원 분야에서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내년 제타 부산 CFC 가동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해 외형 확대와 수익 극대화를 달성한다는 전략입니다. 백화점 주요 상권 마켓 리더십 재구축, 그로서리 전문점 전환, 이커머스 및 자회사의 수익성 중심 성장 등 사업부별 본원적 경쟁력도 강화합니다. 백화점은 주요 상권을 ‘롯데타운’으로 형성해 차별화 경쟁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쇼핑몰·아울렛은 사업부 간 오프라인 매장 컨버전스를 통해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롯데마트·슈퍼는 ‘그랑그로서리’ 모델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전문 매장 전환을 추진하고 상품 다양성, 원가 우위, 시그니처 제품 육성 등을 적극 추진합니다. e커머스는 버티컬 커머스 경쟁력 강화, 롯데그룹 온라인 게이트웨이 역할 집중 및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2026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실행한 자산 재평가 이후 주요 재무지표의 개선 효과를 거뒀습니다. 부채비율은 129%로 61%p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는 38%로 11%p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최소 배당금으로 제시한 3500원을 상회하는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올 7월 유통업계 최초로 중간 배당을 시행했습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쇼핑만의 트랜스포메이션2.0 가속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며 "롯데쇼핑을 찾아 주시는 고객뿐 아니라 주주·투자자, 파트너사에게도 신뢰받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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