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비행기로 여름휴가를 떠날 때 난기류 탓에 갑자기 기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한항공은 여름철엔 순항 중에도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기체가 급작스럽게 하강할 경우, 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난기류는 태양이 지표면에 내리쬘 때 올라오는 복사열로 인해 기류가 불안정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공기층 간의 밀도와 온도 차이, 바람 방향과 세기의 차이가 급격할 때 생겨나며, 공기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지는 여름철과 적도 근방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기는 대기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이 흐름이 일정하지 않은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경우 비행기가 순간적으로 흔들린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기상레이더 등의 발달로 난기류를 회피할 수 있게 됐지만, 기류가 불안정하면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서 예고 없이 발생하는 ‘청천난류’도 만날 수 있다.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승무원들 사이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으로 불리며, 아래 위로 요동치는 바람에 의해 순간적으로 기체가 급상승 또는 급강하하기도 한다.
난기류로 인한 비행기 흔들림이 심한 노선은 적도지역을 통과하는 인천~호주 및 뉴질랜드 노선, 인천~자카르타, 발리 등의 동남아 노선 등이다. 또한 홍콩이나 도쿄 등 노선의 경우는 공기의 흐름이 활발한 7~8월에 집중 발생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적도지역에서 난기류 발생이 많은 이유는 태양의 직사광선을 제일 많이 받는 지역이라 공기의 흐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적도지역을 통과할 때 기상이 좋지 않은 지역을 최대한 피해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항공사들은 비행 전 진행되는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 간의 합동브리핑에서 반드시 난기류 조우 예상 시간과 정도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비행 전 승무원들은 난기류 조우 시 행동요령 등을 숙지하며 안전운항을 위해 최대한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항공은 여름철 항공여행 시 난기류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강한 하강기류로 인해 심한 경우 50~100m 아래로 급하강할 수 있어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의 흔들림이 예상되거나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 기내에는 ‘좌석 벨트 착용’ 표시등이 점등되고 신호음이 울린다. 이때에는 화장실 사용을 삼가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바로 좌석에 착석 후 좌석 벨트를 착용하고 기내 방송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 급한 용무가 아닐 경우 통로를 배회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대 수하물은 선반 안에 넣어두거나 앞 좌석 밑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지 않을 경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 때 수하물로 인해 부상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 항법 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은 ‘비행기 모드’를 유지하고 사용 제한에 대한 기장의 요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행기는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흔들려도 빠르게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면서도 “난기류는 아무리 주의를 한다 해도 완벽히 피해갈 수 없는 만큼, 좌석 벨트 착용만이 가장 확실하고도 유일한 대처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