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본부 실적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올해 1분기 2000억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해 1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가전 사업본부는 건조기, 스타일러 등 새로운 트렌트 가전 매출 호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30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 9151억원, 영업이익 900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18.7% 감소했다.
우선, 스마트폰 사업부는 매출 1조 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10% 감소했다. 스마트폰 매출 감소로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손실 규모는 36.1% 줄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올해 1분기 2000억원 영업손실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만 3조 2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LG전자는 국내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겨 원가 절감에 나선다.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
하이퐁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하는 풀라인업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며 올 하반기에 연간 생산능력은 1100만대로 늘어난다.
이날 진행된 LG전자 실적 IR 콘퍼런스콜에서 서동명 MC본부 담당은 “올해 3분기까지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순차적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며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4분기부터 일정 부분 수익개선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LG전자는 2분기 5G 스마트폰 ‘LG V50 ThinQ’를 출시해 매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동명 MC본부 담당은 “5G 핵심속성인 초고속, 멀티태스킹에 초점을 둬 LG 듀얼 스크린을 통해 고객에 즐거운 경험을 줄 것”이라며 “LG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반 품질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발열, 속도 등 고객이 만족할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생활가전(H&A, 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 판매가 늘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개별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분기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생활가전 분기 사상 최대인 13.3%다.
한편,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237억원, 영업이익 3465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누렸던 전년도에 대비 2.9% 줄었다. 영업이익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환율악화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프리미엄 HE 전략에 대해 하진호 HE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올해부터 중국, 홍콩, 일본, 호주, 베트남, 사우디 등 단계적으로 제품 출시를 하고 있다”며 “현재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내년에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