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지난 1월 세계 최초 스마트폰 내장메모리 1TB(테라바이트) 벽을 넘어선 삼성전자가 이번엔 모바일 D램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갤럭시 폴드 등 신형 스마트폰 성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용량인 ‘12GB(기가바이트) LPDDR4X(Low Power Double Data Rate 4X) 모바일 D램’을 양산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산에 들어가는 12GB D램에는 2세대 10나노급(1y) 16기가비트(Gb) 칩을 6개 탑재됐다. 기존 8GB 모바일 D램 보다 1.5배 높은 역대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이는 노트북에 들어가는 8GB D램 모듈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LPDDR4X란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저전력 D램 규격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탑재되는 D램은 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Application Processor)의 연산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2009년 256MB MDDR D램 제품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제품이 탑재되면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화면이 큰 기기에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가 수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과 곧 출시될 ‘갤럭시 폴드’에 5개 이상의 카메라·대형 멀티 디스플레이·인공지능 프로세서·5G 통신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12GB D램은 대용량을 패키지 하나로 구현해 소비전력 효율을 높였다. 패키지 두께가 1.1mm로 얇아 배터리 탑재 면적도 키울 수 있다. 새 D램은 현재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가장 빠른 초당 34.1기가바이트(GB)로 데이터를 읽고 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부사장은 “12GB 모바일 D램을 본격 양산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필요한 모든 메모리 라인업을 업계 유일하게 공급하게 됐다”며 “D램 수요 증가에 맞춰 평택 생산 비중을 확대해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12GB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8GB 이상 고용량 모바일 D램 라인업의 공급 물량을 3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IT 기업들의 프리미엄 메모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