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계 1위 기업인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순위가 바뀌게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SKT와 KT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CJ ENM(대표 허민회)이 보유한 케이블TV 업체 CJ헬로 지분 53.92% 중 일부를 인수하기로 이사회에서 14일 의결했다. 이어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상반기 기준 점유율 1위는 KT-KT스카이라이프(30.86%)가 차지하고 있다. 이어 SK브로드밴드(13.97%)·CJ헬로(13.02%)·LG유플러스(11.4%)가 그 뒤를 잇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면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른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CJ헬로를 인수하려 했지만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인수·합병을 불허 받은 바 있다.
KT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KT 관계자는 “LG유플러스 인수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에 대한 반박 성명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7월 채권 만기 연장을 앞둔 딜라이브(6.45%)를 인수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반면, 1위 방송사업자 KT-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합병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 인수 시 점유율이 37.31%로 합산규제 점유율 상한(33.3%)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합산규제가 연장될 경우 KT는 점유율 상한을 초과하는 유료방송 인수에 참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