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향후 2~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비은행 자회사를 늘리는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인수·합병(M&A) 대상은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등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을 위해 비은행 M&A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주 출범 후 첫 1년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이 고려 대상이다. 보험사나 증권사 등 규모가 비교적 큰 곳의 경우에는 컨소시엄 형태로 다른 회사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와 관련, 손 회장은 “규모가 있는 곳(보험, 증권 등)은 조기에 직접 인수가 사실상 어렵다”며 “다른 곳과 같이 지분 투자에 참여해 가지고 있다가 추후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50% 이상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대출 시장점유율이 2015년 25%에서 현재 24.1%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에 쌓인 부실이 많아 최근 몇 년 동안 자산 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 정책을 펼쳤다”며 “이를 통해 대출 우량등급(트리플B) 비율이 85%까지 올라가는 등 건전성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작년 추석 때 발생한 전산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IT 전문인력을 최근에 대폭 늘리고 IT 관련 책임자(CIO)도 새로 뽑았다”며 “과거에는 우리 FIS라는 자회사에 IT 관련 업무를 100% 아웃소싱했는데, 앞으로는 은행 내부 인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최근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해선 “재발 방지를 위해 한 치의 에러가 없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류 접수와 필기시험, 1·2차 면접 등에 은행의 개입을 줄였고, 채용위원회도 설치해 채용 절차 전반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으로 기존 은행 고객들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비은행 자회사가 들어오면, 펀드나 부동산 등을 포함한 종합적 자산관리 가능해진다”며 “그룹 통합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