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내년 설은 오랜만에 몸값을 낮춘 굴비와 갈치 선물세트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30일 이마트가 2019년 설 명절 가격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수산 선물세트인 굴비와 갈치의 어획량이 증가해 가격이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과일과 한우의 경우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냉해와 폭염 등으로 산지가격이 상승한 과일과 출하량 감소로 도매가격이 오른 한우를 사전에 비축하고, 산지 직매입 등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오랜만에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 조기로 인해 가격이 낮아진 굴비 세트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물량을 지난해 비해 30%가량 늘린 4만세트를 준비했다.
국내 참조기 최대 산지 중 하나인 한림수협 어획량을 살펴보면 2017년 3636톤 이었던 어획량이 2018년에 4874톤으로 34% 가량 증가했다.
증가 이유는 중국 어선의 봄철 불법 조업 단속과 참조기 먹이인 새우가 제주 및 서해안 연근해에 넓게 퍼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참조기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한마리 110g 내외 1kg의 산지 시세도 2017년 5만 6000원에서 2018년 4만 4000원으로 21% 저렴해졌다.
이에 이마트는 작년 행사카드 10% 할인만 진행했던 ‘명품 영광 참굴비 2호’(정상가 15만원)와 ‘명품 골드 영광 참굴비 2호’(정상가 35만원) 등 굴비 행사를 강화했다.
또, 매장에서 주문 시 산지에서 직접 배송해주는 프리미엄 굴비선물세트인 ‘한림수협 제주굴비(1.4kg)’는 비슷한 품질의 굴비 대비 20% 이상 저렴한 17만 80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20년만의 대풍이었던 갈치의 경우 올해는 어획량이 10% 더 증가했다. 서귀포수협 기준 2017년 7618톤이었던 갈치 어획량은 2018년 들어 8421톤 까지 증가한 것.
특히, 마리당 500g 내외인 선물 세트용 갈치 중심으로 어획량이 증가해 세트 가격은 지난 설 보다 더 낮아졌다. 이에 이마트는 대표 갈치 선물세트인 ‘제주 은갈치(1.3kg)’를 정상가 14만 8000원에 작년 10% 카드할인 행사했던 것을 올해는 20%로 할인율을 10%P 높혀 준비했다.
한우의 경우에는 출하량 감소로 몇 년째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는 산지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등급 기준 kg당 1만 4000원대였던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2015년부터 상승을 시작해 2018년 1만 8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마트는 사전 비축이 가능한 냉동 세트 확대 및 자체 축산물 전용 물류센터인 미트센터 활용을 통해 가격인상폭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냉동한우의 경우, 추석 직후 10월부터 물량을 비축해 지난 설 3만 5000세트보다 14% 가량 늘린 4만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기존에는 갈비 위주로 냉동한우 선물세트를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등심과 국거리, 불고기를 냉동 세트로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냉동 실속세트(등심800g/국거리800g)‘는 15만 8000원, 한우 갈비 세트 1호(갈비3.2kg/양념)’는 24만 8000원에 판매하고,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혼합세트(갈비1.6kg/불고기1.4kg/양념)’는 신규로 기획해 21만 8000원에 선보인다.
과일은 개화기 냉해 피해와 여름철 폭염으로 세트용 대과 생산량이 20% 가량 감소해 산지 시세도 사과는 20%가량 배는 65%가량 상승했다.
이마트는 자체 마진을 줄이는 한편 산지 직접 계약 및 후레쉬센터를 통한 물량 저장과 포장비용을 감소시키는 노력을 통해 사과는 5%, 배는 30%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 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사과 초저가 세트를 판매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사과 초저가 세트는 경북 문경 상품으로, 패키지를 간소화하고 기존 사과 GOLD와 비슷한 상품으로 구성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기존 사과 GOLD가 3.7kg당 3만 9800원 정도였지만 초저가 세트의 경우 3kg 박스에 1만 9800원 가량에 판매된다. 1kg 기준으로 환산했을 경우 초저가세트가 38% 가량 저렴하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올 설은 전통 명절 선물인 굴비 가격이 오랜만에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산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한우와 과일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하면 더욱 실속있게 명절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