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최소 수익률 -30%, 최대 목표 수익률 100%’. 크라우딩펀딩이 주요 사업 분야인 DNY머니코칭의 김대영 대표이사를 만났다. 그는 보험설계사로 출발, 팟캐스트에서 재테크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뒤 최근에는 재테크 전문서적을 출간했다.
돈을 버는 방법이 뭔지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사람이겠거니, 그런 사람이 쓴 책이겠거니 예상했다면 오판. 그는 “돈 많이 벌어 봐야 소용없다”, “돈은 버는 게 아니라 경영을 해야하는 대상이다”, “관계적 소비에 돈을 써라” 등을 설파하고 있다.
‘돈 전문가’인 김대영 대표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다. 그렇다고 대학을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많은 학교를 다녔다. 그가 처음에 대학에서 전공한 것은 국어국문학과, 그 뒤에는 경영학을 공부했다.
“고2 때 문학, 철학, 신학 공부에 심취했습니다. 노벨상을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문학과에 입학을 했지요. 1년 내내 사람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군대에 갔어요. 제대 후에는 다른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웠는데,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또 관뒀습니다.”
‘돈에 대해서 철학을 가지지 않으면 돈의 노예가 된다’고 생각하는 그에게도 인생의 최고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인 때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직업이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컨설턴트였다. 젊음이 무기였고, 활동량으로 승부했다. 그러다보니 운도 따랐다.
“친구소개로 정치권에 계신 분을 소개받았는데, 그 분이 자신의 지인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친한 선배 한 분도 많이 소개해 주시더군요. 낯선 사람들 만나는 게 두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고 나서부터는 스스로 ‘지인 만들기’에 나섰죠. 지인이 별 건가요? 한번 보면 지인이지. 여기저기 얼굴을 들이밀면서 닥치는 대로 지인들을 만들었습니다.(웃음)”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보험 업계. 설계사, 매니저로 직업윤리는 철저히 지키면서 일을 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했지만, 과도하게 진정성을 부여해야하는 보험 이 자신과 잘 맞는 건 아니었다고.
“친구 아버님이 기존 암보험을 해약하고, 제게 다시 가입을 하신 일이 있습니다. 아버님은 암보험이 있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요. 계약 후 72일째 되던 날 암선고를 받으셨는데, 새로 보험에 가입한 지 90일이 안 돼 한 푼도 못 받으셨습니다. 그 땐 얼마나 죄송한지, 민폐를 끼친 것 같고, 자괴감이 들고….”
2012년 2월. 7년 넘게 몸을 담갔던 보험업계에서 한 발을 뺐다. 그런 뒤 만든 회사가 ‘DNY 머니코칭’이다. 재무컨설팅과 크라우드펀딩(조합출자펀드)이 주요 사업 모델인 이곳을 통해 그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라는 자신의 소신을 구체화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경제전문 월간지 편집국장인 지인의 제안으로 팟캐스트 작업에 참여했다. 그가 참여한 방송의 프로그램 이름이 ‘아빠 얼마 벌어?’. 다운로드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서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내친 김에 책도 썼다. 방송 때보다는 정제된 단어와 표현으로 재테크의 기본 원리에서부터 돈을 대하는 철학적인 부분까지 두루 다뤘다.
“사실, 내 아이가 ‘아빠 얼마 벌어?’라고 물어오면 대개의 부모들은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아이에게 알려줘야 하는 건 아빠의 월급 액수가 아니라 돈이 가진 의미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제가 만든 방송과 책에는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실전 재테크 비법 두 가지를 알려줬다. 하나는 재테크의 기본은 ‘테크(기술)’에 있지 않고 ‘재(財)’에 있다는 것. 수익률을 따지지 말고, 일단 3000만원이든 5000만원이든 종잣돈을 모으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두번째 비법은 ‘관계적 소비에 돈을 투입하라’는 것이다. “돈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돈이 의미가 있으려면 의미가 있는 데 쓰여야죠.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조그만 선물을 해 보세요. 그 효과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커질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