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최근 챗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AI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헬스케어 부문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일자리를 대체해 대규모 실업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고,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어 이를 대비하는 새로운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은 AI와 관련된 여러 이슈와 위험들을 15일 소개했다. 글로벌 금융사인 알리안츠(Allianz)가 지난 3월 발표한 AI 관련 보고서를 참고로 했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기존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것을 습득할 수 있다. 또한, 사물과 상황의 연관성을 인식해 미래를 추론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Accenture)는 2017년 발표한 자료를 통해 “AI가 오는 2035년까지 16개 산업, 12개 국가에서 14조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AI 확산이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은 경제, 정치, 운송‧교통, 헬스케어, 보안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AI가 기존 일자리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인구 노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를 보완함으로써 1인당 GDP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정치 의제 분석을 통한 후보자 신뢰도 확인 ▲운송‧교통 부문의 안전성 향상 ▲데이터 분석을 통한 높은 수준의 의학적 조언 및 의료 사각지대 해소 ▲소셜미디어와 금융거래 모니터링‧분석 통한 보안 강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AI는 여러 부정적인 영향도 가져올 수 있다. 우선, 저소득‧중소득 일자리가 AI로 대체돼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영국 건설회사인 Mace는 2040년까지 건설산업의 220만개 일자리 중 60만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AI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될 경우 ‘계산된 선동(Computational Propaganda)’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계산된 선동’이란 SNS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의도적으로 배포하는 알고리즘을 의미한다. ‘계산된 선동’은 실제 영국 브렉시트 투표와 미국 대선 과정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AI가 적용된 자율주행차에 결함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리콜과 배상책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AI를 통한 개인정보 오용과 해킹 등으로 인한 금융사고 발생도 간과할 수 없다.
보험연구원은 “알리안츠는 AI가 사회에 널리 확산됐을 때 긍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관리하는 새로운 위험관리가 필요함을 주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