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홈플러스의 새로운 사업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의 첫번째 매장이 대구에서 오픈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을 더한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26일 홈플러스(사장 임일순)에 따르면 오는 27일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점이 ‘홈플러스 스페셜’로 재오픈한다. 앞서 임일순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모델의 대형마트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구점은 1997년 오픈한 홈플러스 1호점이다.

◇ 창고형 할인점 약점인 ‘신선식품 강화‘..고객 의견 적극 반영
홈플러스는 점포 리뉴얼에 앞서 작년 말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를 진행했다. 주부들이 원하는 대형마트 모델이 어떤 조건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대용량 신선식품 구매를 꺼린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런 이유로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두 곳에서 쇼핑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에 홈플러스는 회원제가 아니면서 대용량과 소용량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할인점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1~2인 가구부터 3인 이상 가족, 자영업자 모두를 위한 하이브리드형 마트인 것이다.
예컨대, 매대 위쪽은 낱개 형식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은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상품을 진열한다. 상품 가격은 시기별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할인행사를 최소화하고, 상품의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EDLP·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변경했다.
◇ 유럽형 창고형 할인점 알디(Aldi)·리들(Lidle) 벤치마킹
최근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이 몰고 온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Hard Discount Store)’ 열풍은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으로까지 퍼지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국내 시장과 소비자 정서에 맞춘 HDS 모델을 개발했고, 홈플러스 스페셜에 녹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에 적용되는 HDS는 유럽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아닌 한국형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알디와 리들의 운영방식에 주목해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꿨다.
우선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를 줄였다. 대표적으로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였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고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다음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오는 8월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