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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가지급금’으로 고통받는 법인대표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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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18, 2018, 10:06:20

[최정욱의 이지고잉 회계세무] 가지급금에 대한 주의사항과 해결 방법에 관해

[최정욱 공인회계사] 법인을 운영하는 사업자라면 자신도 모르게 생긴 가지급금 때문에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 법인에 가지급금이 있고 이로 인한 불이익을 확인한 순간, 빨리 해결하고 싶어 할 수 있다.

 

혹은 지금까지 과세당국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한 적이 없는데 나중에 가지급금으로 인해 심각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가 의심스러울 수도 있다. 어느 쪽 입장이든지 가지급금이 법인 사업자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이번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해서 썼다.

 

먼저, 가지급금(假支給金)이 무엇일까? 가(假)는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것을 뜻하는 것으로, 법인이 대표이사에게 자금을 일시적으로 대여하는 경우에 생기는 돈을 뜻한다. 이는 대여금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법인의 대표이사들을 만나보면 법인으로부터 대여는 물론이고 급여 외에는 가져간 돈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법인은 돈을 빌려줬다고 하고, 받았다는 사람은 받은 적이 없다고 하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하지만 실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일견 수긍이 가는 원인이 있다.  

 

통상 법인에서 현금이 지출됐지만 법정 증빙을 갖출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거래 관행상 발생하는 비공식적인 수수료 성격의 지출이 그 대표적인 예다.

 

기장을 처리하는 곳에서는 이를 대부분 가지급금으로 처리하게 되고, 이 경우 법인의 대표자는 본인이 가져간 돈 없이 가지급금만 발생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러한 경우는 가지급금으로 인한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법률이나 윤리적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지급금이 있는 경우에는 세무상 여러 불이익을 받게 된다. 우선 세법에서 가지급금은 그 발생 원인과 무관하게 대표이사가 가져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법인은 대표이사로부터 적정 이자를 받아야 한다. 

 

만약 적정 이자를 받지 않았다면, 법인은 해당 이자를 받은 것으로 보고 법인세가 추가된다. 대표이사의 경우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이득을 봤기 때문에 대표이사 개인에게 소득세가 추가된다. 

 

이뿐만 아니다. 법인에 가지급금과 차입금이 동시에 있는 경우에는 은행 등으로부터 돈을 차입해 사업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대표이사에게 대여한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관련된 이자비용을 사업무관비용으로 보고 경비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지급금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원칙적으로는 원인에 따라 해소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대표이사가 빌려간 돈은 법인에 갚아야 하며, 증빙이 없는 경우는 증빙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실무상 지나간 증빙을 찾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서 결국 대표이사의 개인 자금을 법인에 유입시켜 해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가지급금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대표이사의 개인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대표이사는 개인적인 자금이 없는 경우 법인의 잉여자금을 정당한 절차에 따라 급여, 상여, 배당,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 때 대표이사의 소득수준과 금융소득 합산과세 여부 등에 따라 발생하는 세금이 다르고, 세무상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법인의 주주 관계가 복잡하거나 이해관계자가 많은 경우 가지급금 문제가 배임이나 횡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세금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 최정욱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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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욱 공인회계사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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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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