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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노동전문매체서 해고됐던 31세 청년, 은행노조 홍보실장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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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05, 2018, 14:06:00

KB국민은행 노조 하태욱 홍보실장..“기자 입사 4개월 만에 부당 해고당한 후 소송도 ”
‘귀족 노조’라는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은 이해..“나와 가족, 이웃 위해 노조는 꼭 필요”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첫 직장인 노동 관련 잡지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수습을 마치고 4개월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습니다. 언론사에서, 그것도 노동 문제를 다루는 언론사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금융권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에서 1년째 근무 중인 하태욱(31) 홍보실장은 노조가 직접 채용한 비은행원 출신 노동자다.

 

그는 기자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노조의 활동과 소식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응대하는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노동 관련 매체에 잠시 몸담았던 것을 계기로 노조에서 일하게 됐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해당 매체에서 4개월 만에 부당해고를 당한 아픔을 안고 있었다. 그는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노조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해 준, 아프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 ‘노동조합’이라는 직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금융권 노조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은행 노조에는 은행원이 아닌 사람들도 노동자로서 일하고 있다. 하태욱 실장도 그들 중 한 명으로, 현재 KB국민은행지부에는 하 실장을 포함해 총 5명의 ‘이방인’들이 노조를 위해 ‘열일(열심히 일함)’ 중이다.

 

“홍보를 담당하는 저를 포함해 노무사, 사무차장 두 분, 운전 수행을 하시는 분 등 총 5명의 비은행원 출신 분들이 현재 노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따지고 보면 ‘노조’라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인 셈이죠.”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두인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지방 출장이나 야근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가 없고 일 자체도 재밌어 크게 불만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조합원 대상 교육 일정이 몰린 시기에는 1주일에 3일 이상 지방 출장이 잡혀 개인적인 약속을 잡기 어렵죠. 하지만,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재밌고 배우는 점도 많아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은행원 출신이 아니다 보니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기자들이 취재차 이것저것 물어볼 때,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어 답답하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전화로 뭔가 물어왔을 때, 처음에는 다른 노조 분들에게 물어보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요새는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기자들 질문에 즉각 대답하는 경우도 많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 노조에 대한 부정적 시선들..들어와서 경험해 보니

 

하 실장은 노동 관련 매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긴 했지만, 노동 문제에 처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글쓰고 인터뷰하는 것이 좋아 기자라는 직업을 꿈꿨고, 대학 졸업 후 우연한 기회로 노동 잡지에서 기자로 일하게 됐다.

 

하지만 취업의 기쁨도 잠시, 그는 수습을 마친 4개월 만에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 다음 달에 월급을 더는 맞춰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기자가 광고를 통해 월급의 10배를 벌어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그는 민사 소송까지 벌인 끝에 지난 2016년 7월 최종적으로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2심 판결(2016년 7월) 때 500만원을 10개월 간 나눠 받기로 조정을 했는데, 회사로부터 첫 달 50만원 받은 뒤로 소식이 없어요. 법적으로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때 노조가 있는 회사에서 일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됐죠.”

 

그 후로 하 실장은 ‘노조가 있는 회사’가 아닌 ‘노조’에서 직접 일을 하게 됐다. 1년 간 일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 안에 들어와서 경험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고 답했다.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노조는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이익과 권리를 대변하는 조직이면서도, 한편으론 사회적 정의 실현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집단입니다. 상충되는 두 가지 목표로 인해 노조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KB국민은행 노조를 비롯해 대형 노조들을 ‘귀족 노조’로 칭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하 실장은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노조 자체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높은 연봉과 복지를 누리는 금융권 노조에 대해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조차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노동자로 부당한 일을 겪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이웃들을 위해 노조는 꼭 필요합니다. 이 점은 꼭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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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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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5년간 100조 ‘모두성장프로젝트’…함영주 회장 “생산적금융 대전환”

하나금융 5년간 100조 ‘모두성장프로젝트’…함영주 회장 “생산적금융 대전환”

2025.10.16 12:17:29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생산적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년동안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하나금융은 은행·증권·카드·캐피탈·보험·자산운용·VC 등 모든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TF'를 구축하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분야에서 전사적 실행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먼저 기존 부동산 중심의 자금쏠림을 완화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 벤처·중소·중견기업·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84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합니다. 세부적으로 총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민성장펀드' 중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의 13%인 10조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합니다.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가 협력해 직간접투자 민간기금을 출자하며 인프라·스케일업·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기업 성장단계 맞춤형 투자를 하는 ▲모험자본 공급 2조원 ▲민간펀드 결성기여 6조원 ▲첨단산업 투자 1조7000억원 ▲지역균형발전 투자 3000억원 등 10조원 규모로 그룹 자체 투자자금을 별도 조성합니다. 하나은행은 K-방산펀드, 중소기업 R&D펀드 등 첨단산업 성장지원 자금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투자자금 조성을 맡았습니다. 하나증권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에 주력합니다. VC·자산운용업권 관계사 하나벤처스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6조원 규모의 민간펀드 결성을 지원합니다. 국내 유일하게 민간모펀드 운영노하우를 보유한 하나벤처스는 동반성장 기반 벤처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자 민간모펀드를 추가 결성해 총 4조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에 나섭니다. 또 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을 육성하는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상품을 신설합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성장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기술보증기금 출연을 확대해 총 50조원 규모의 대출도 병행합니다. 하나금융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중소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환리스크 관리, 외국환 컨설팅 등 종합금융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하나금융은 고물가·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민생경제 안정과 금융취약계층 채무부담 경감, 신용회복을 돕기 위해 총 16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합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으로는 경영안정 및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5년간 총 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합니다. 신용도 낮거나 담보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매년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기반으로 1조2500억원 수준의 보증서대출을 공급하는 한편 1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특판대출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청년·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5년간 4조원 규모로 포용금융을 지원합니다. 청년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새희망홀씨대출, 다자녀가구 교육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 등 포용금융 신상품도 출시됩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 모두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도록 생산적금융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함으로써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와 든든한 동반자로서 진정성있게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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