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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허인 국민은행장의 아쉬운 ‘언행일치(言行一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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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15, 2018, 11:03:10

노조와 신뢰 관계가 멀어지고 있는 ‘노조위원장 출신’ KB국민은행장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과거 장기신용은행 시절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KB금융)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과거의 경험은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다 내려놓고 대화에 임하겠습니다.”

 

작년 11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것에 기대를 하지 말라는 걸 표현한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외부의 부담스러운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인 답변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 갔었다. 

 

그런데 최근 허 행장이 보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지난해 취임식에서 그가 한 발언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언행일치(言行一致)’가 떠오른다.

 

“L0(무기계약직)직급의 L1(행원 정규직) 승진 규모를 전년 대비 2배(160명) 수준으로 하겠다.” KB금융노조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노조 측은 작년 2/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에 구두로 합의했다.

 

‘160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문서로 남기는 것을 사측이 난처해 하자, 노조 측은 구체적인 숫자 대신 ‘2배’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동의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부행장이었던 허인 은행장도 참석했다. 

 

하지만, 최근 KB금융이 단행한 인사에서 L0직급의 L1 승진 규모는 160명이 아닌 120명에 불과했다. 허인 행장이 취임하고 난 뒤, 당초에 구두로 약속했던 승진 인원보다 40명이 줄어든 것이다. 물론, 양측이 합의했던 ‘2배’에는 한참 미치지 못 하는 수치다.

 

박홍배 KB금융 노조위원장은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며 “외부 낙하산이 아닌 내부 승진자인 허인 행장에 대해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러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탄식했다.

 

KB금융노조에 대한 허인 행장의 기대감 무너뜨리기는 직원들의 중식대 인상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중식대 인상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가 나중에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이유는 중식대가 통상임금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허 행장이 몰랐기 때문. KB국민은행 직원의 통상임금은 크게 기본급, 자격급, 직무급, 중식대 등으로 구성된다. 중식대가 상승한다는 것은 곧 통상임금의 상승인 셈인데, 통상임금이 상승하면 1차적으로 각종 수당이 증가하고, 2차적으로는 퇴직금 규모도 상승하게 된다. 

 

허 행장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중식대 인상은 힘들 것 같다”며 자신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식대의 통상임금 포함 근거는 2015년 7월 14일 기준으로 은행 규정에 나와있다.

 

허인 행장의 ‘일구이언(一口二言)’ 전략은 실적을 추구하는 경영자 마인드로 봤을 땐 ‘합격’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수장으로서는 ‘낙제점’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   

 

당초 허인 행장은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사 관계를 잘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노조 측도 허 행장이 외부 낙하산이 아닌 내부 승진 케이스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허인 행장 취임 이후 노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2017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의 경우 최근 7차 임원급 교섭에서도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 한 상태다.

 

박홍배 KB금융 노조위원장은 지난 집회에서 “임단협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사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허인 행장의 ‘언행일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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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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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북미 자본시장에 도전장

2025.07.31 17:56:17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한화생명이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이하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합니다. 이번 벨로시티 인수는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인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미국 현지 금융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우수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입니다. 2024년말 기준 벨로시티는 총자산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700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입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금융의 핵심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금융사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금융 기술과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간 연결을 강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비전과 네트워크가 더해져 벨로시티의 성장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생명은 각 지역의 금융환경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리테일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주에서는 플랫폼 기반의 투자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는 디지털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에게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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