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재벌의 반성문은 뭐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다. 지난 24일, 인천지법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는 1심 선고공판에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씨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2만 7000원. 재판부는 피고인 이씨의 유죄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 ▲밀반입한 대마가 실제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 집행 정지를 선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씨가 제출한 ‘반성문’의 내용이 집행유예 선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반성문 내용처럼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의 반성문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유추해 볼 수는 있다. 이씨 변호인은 지난 7일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이 유학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치료 과정에서 유전병이 발현해 심각한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롯데면세점이 세계 최고 공항으로 통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찰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롯데면세점(대표이사 이갑)은 2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찰에 성공해 6년간 면세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운영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공사와 세부 계약에 대한 조율을 마친 후 2020년 6월부터 6년간 입‧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면적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 매장(약 8000㎡, 2500평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로 주류, 담배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창이공항은 지난해 약 6560만명이 이용해 이용객 기준 세계 7위의 공항이다. 영국 항공 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공항 순위에서 6년째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인천, 오세아니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공항 주류‧담배 사업 운영 경험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면세점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한 옴니채널 강화 전략 등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인 인천과 창이공항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대마 흡입·밀반입 혐의로 기소된 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씨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2시에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2만 7000원이다. 검찰은 지난 7일 공판에서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 모두 공소사실을 인정했고 보강증거도 있어 모두 유죄가 인정된다”며 “대마 포함 마약류는 환각성 등이 있어 피고인 개인은 물론, 사회 해악이 크고 특히 대마 투입 행위는 추가 범죄 가능성이 있어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에게 범죄 전력이 없고, 대마 압수돼 실제 사용되지 않았으며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어 이 사건에 여러 사정 감안해 형 집행 정지를 선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 변호인의 범행 동기 변론을 잘 들었지만, (피고인은) 그런 어려움을 건강하게 풀 수 있어야 하는 환경에 있었다”면서 “반성문 내용 처럼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란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한섬이 운영하는 쇼핑공간인 ‘더한섬하우스’ 광주점에서 플리마켓이 열린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오는 31일 복합문화쇼핑공간 ‘더한섬하우스(THE HANDSOME HAUS)’ 광주점에서 지역 내 유명 플리마켓 ‘월장’과 함께 가을 쇼핑 축제 ‘더한섬하우스X월장 프리미엄 플리마켓’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플리마켓에는 한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 캐시미어(the CASHMERE)’를 비롯해 ‘월장’ 소속 소상공인 40여 팀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꼴라메르까토(Colamercato)’가 참여한다. 플리마켓에 판매 예정인 대표 품목으로는 유아 의류・인테리어 소품・액세서리・마카롱 등이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꼴라메르까토(Colamercato)’에서는 빵・와인 등을 판매한다. 한섬은 야외 광장을 활용한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후 2시와 5시에는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며, 갈대・억새 등 가을 테마로 구성된 포토존(Photo zone)에서는 폴라로이드 촬영 이벤트도 열린다. 이번 플리마켓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더한섬하우스’ 광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세븐일레븐이 6·25전쟁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세계시민 양성을 위해 적극 나선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대표 정승인)은 23일 오전 세븐일레븐 본사(중구 수표동 소재)에서 제74회 유엔의 날을 기념해 유엔평화기념관과 ‘세계시민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종왕 유엔평화기념관장,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븐일레븐과 유엔평화기념관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세계시민 양성을 위한 협력 ▲6·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 준비 ▲UN참전국 유대강화사업 운영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지원 ▲유엔평화기념관 시설 이용 등 다양한 사업에 상호 협력하게 된다. 이번 협약은 유엔의 날을 기념해 6·25전쟁 당시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세계시민 양성’은 모든 시민이 인류공동체의 일원으로 지구촌 공통문제 해결에 협력하자는 의미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내달 에티오피아, 필리핀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2020년 6·25전쟁 70주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새 교육R&D센터인 ‘정구관’을 준공하고 개관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지상 1층~4층, 연면적 3719㎡(약 1125평) 규모로 건립된 정구관은 가맹점 교육시설, R&D센터, 교촌 갤러리(홍보관) 등으로 구성된다. 정구(鼎九)는 ‘아홉 개의 솥’을 의미하는 한자어다. 특히 솥 ‘정(鼎)’은 밥을 짓고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상징한다. 교촌 관계자는 “겸손과 나눔으로 고객, 가맹점과 함께 나아가자는 교촌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은 정구관을 통해 외식업의 기본인 QSC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맹점 교육시설은 실제 가맹점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 더욱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30~40대 가맹점주 증가에 따라 교육 때 육아 문제를 돕기 위한 ‘키즈카페’를 별도로 설치했다. 정구관 옆에는 콘도급 숙소 시설인 ‘교촌빌’을 새로 지어 가맹점주들이 교육 기간을 보다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R&D센터는 선진화된 시설의 개발실과 연구원 사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최근 일본 수입맥주 할인행사를 기획했다가 ‘직원 실수’를 이유로 철회한 GS25가 해당 맥주 상품을 발주한 편의점 경영주의 반품은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의 경우 법적으로 반품 불가가 원칙이지만, 본사 직원 실수로 인한 발주에 대해서도 반품을 받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GS25 본사가 재고 소진을 위해 의도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사장 조윤성)는 지난 16일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 일본 아사히맥주 제품인 ‘필스너우르켈’, ‘코젤’ 등 8종을 추가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했다. GS25는 평소 ‘애국마케팅’을 강조해 온 터라, 일본 불매운동이 진행 중인 지금 시점에 일본맥주 할인에 나선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GS25 본사 측은 “이번 할인행사의 경우 담당 MD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단 하루이긴 해도 행사 기간 내에 해당 일본맥주를 발주한 경영주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 경영주 입장에서는 본사 실수로 인해 맥주를 발주했음에도 반품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세먼지 시즌(11월~3월)’을 앞두고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백화점과 아울렛에 고객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내 공기 질 개선을 통해 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 5개 아울렛 점포 내 공기 순환을 책임지는 ‘공기조화기’의 필터를 기존보다 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파인 필터(Fine filter)’로 교체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체된 필터는 20개 점포 전 영업층(197층, 주차장·옥외 매장 제외)의 1만 5500여 개다. 회사 측은 이번 공기조화기 필터 교체 등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향후 5년간 투입되는 비용이 6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설치한 ‘파인 필터’는 촘촘하고 복잡한 섬유조직으로 구성돼 0.4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 미터)보다 입자가 큰 먼지를 9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미세먼지(10㎛ 이하)와 초미세먼지(2.5㎛ 이하)를 걸러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이마트 전문점이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필리핀에 첫 진출한다. 그 주인공은 이마트의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센텐스(SCENTENCE)’다. 센텐스의 해외 출점은 몽골(울란바토르 3개점)과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2개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마트는 22일 필리핀 유통업 2위로 굴지의 유통기업인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센텐스 필리핀 1호점을 개점한다고 밝혔다. 매장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최대 관광지구인 ‘에르미타’ 지역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로빈슨 플레이스 몰’ 내 백화점 1층 입구에 입점한다. 센텐스는 에스티로더, 로레알, 바비브라운 등 유명 해외 뷰티 브랜드들과 백화점 1층 뷰티 섹션을 구성할 예정이다. 로빈슨스 리테일이 운영하는 로빈슨 플레이스 몰(24만 330㎡/7만 2700평)은 7층형 복합쇼핑몰로, 백화점·엔터테인먼트·레스토랑 등 500여개 매장이 입점해있다. 일일 평균 방문객수는 10만명에 달한다. 센텐스 필리핀은 프랜차이즈 사업인 만큼 파트너사가 실질적으로 매장을 개발·운영한다. 파트너사 측은 “센텐스가 사우디아라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10년 만의 대대적 전체 리뉴얼의 첫 막을 올린다. 신세계백화점은 10년 만에 전체 리뉴얼을 감행한 영등포점을 오는 25일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해 영등포점 B관 2~6층의 5개층, 총 영업면적 약 1500평으로 구성된 서부상권 최고 수준의 생활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는 사실상 B관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기존 생활매장(890평) 대비 매장면적을 약 70% 늘렸으며 생활전문관을 별도 건물에 운영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각 층별로 2층 키친&다이닝룸(부엌), 3층 스마트홈(프리미엄 가전), 4층 베드&바스룸(침실/욕실), 5~6층 리빙룸(거실/가구)의 4개 구역(존)으로 크게 나눠 각 룸(존)에 맞는 상품을 한곳에 모았다. 매장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입점 브랜드도 상권 최대 규모인 90여개로 기존 대비 40% 늘렸다. 영등포점이 생활 장르에 힘을 준 이유는 우리나라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자기만의 공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리빙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2나노, 4나노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최선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글로벌 팹리스 AI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섭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를 개최하고 AI 시대를 주도할 파운드리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고객의 AI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삼성전자의 최선단 파운드리 기술 소개, 메모리반도체와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부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에 대한 사업전략이 제시됐습니다. 또한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부가 '원팀'으로 원스톱 AI솔루션을 제공하는 턴키 서비스를 통한 기술, 서비스 차별화 전략도 선보였습니다. 2나노 공정에 후면전력공급 도입…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BSPDN(후면전력공급 기술, Back Side Power Delivery Network) 기술을 적용한 2나노 공정(SF2Z)을 2027년까지 준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입니다. SF2Z는 기존 2나노 공정 대비 PPA(공정기술 평가하는 소비전력, 성능, 면적의 영어 약자) 개선 효과뿐 아니라, 전류의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전압강하 현상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고성능 컴퓨팅 설계 성능을 향상 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광학적 축소(optical shrink)를 통해 PPA 경쟁력이 추가 향상된 신규 4나노 공정 기술 SF4U도 공개하고 2025년에 양산할 예정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7년에 1.4나노 공정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목표한 성능과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에 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2022년부터 양산 중이며 올 하반기에 2세대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메모리·패키지와 원팀 협력으로 AI 솔루션 턴키 서비스 제공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을 모두 보유해 고객사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세 개 사업 분야간 협력으로 고성능·저전력·고대역폭 강점을 갖춘 통합 AI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삼성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공급망을 단순화하면서 편의성은 높여 칩 개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는 2027년에는 AI 솔루션에 적은 전력 소비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광학 소자 기술까지 통합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 기술과 적은 전력 소비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광학 소자 기술 등을 통해 AI 시대에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최선단 공정 기술과 함께 기존 8인치 파운드리 공정 라인에도 PPA와 가격경쟁력을 개선한 공정 기술을 제공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올해 AI 제품 수주 규모는 작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정부와 국민의힘은 13일 민당정협의회를 열고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무차입 공매도 차단,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제재 강화입니다. 이날 공개된 개선방안은 금융위원회가 이달말까지 공매도를 전면금지한 이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금융위·금감원,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최종안입니다. 먼저 민당정은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목표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합니다. 국내 공매도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는 자체적으로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3월말까지 중앙점검시스템(NSDS·Naked Short-Selling Detecting System)을 구축하고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에서 산출되는 잔고·장외거래 정보를 보고받아 전수점검합니다. 기관투자자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비판받은 대차상환 기간도 손질했습니다. 공매도 목적의 대차·대주는 상환기간을 90일, 총 12개월로 통일하고 대주서비스 담보비율도 대차 수준인 현금 기준 105%로 맞췄습니다. 단 코스피200주식은 120%를 유지합니다. 불법 공매도 처벌은 대폭 강화합니다. 불법 공매도 벌금형은 현행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부당이득액이 5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징역 가중처벌을 도입해 형사처벌을 강화한 것입니다. 공매도 재개일정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3월 이후 공매도 금지조처가 해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2021년 7월 출시돼 400만 가까이 가입자를 끌어모은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이 3년만에 변화를 맞습니다.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비급여 물리치료로 인한 과잉진료,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급격한 보험료율 인상 등 여러 문제를 손볼 때가 됐다는 공감대 형성과 함께 관련 통계도 쌓인 까닭입니다. 핵심은 비급여 보험료 차등적용으로 요약됩니다. 실손보험은 피보험자(환자)가 부담한 의료비(급여 본인부담금+비급여)의 일정금액을 보상하는 상품으로 작년말 기준 가입자가 3997만명에 달합니다. 자동차보험(2541만대) 가입자보다 많고 국민건강보험(5145만명) 보완형으로 도입돼 사실상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립니다. 실손보험의 적자는 만성적입니다. 금융당국 집계 결과 지난해 실손보험의 보험손익은 1조9738억원 적자로 2022년(1조5301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4437억원(29.0%) 늘었습니다. 보험손익은 보험료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제외한 것입니다. 병·의원급 비급여주사료,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질환치료, 질병치료 목적의 교정치료 등으로 8조126억원에 달하는 비급여 보험금이 지급됐습니다. 무릎줄기세포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출현하며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판단합니다. 실손보험은 2009년 9월 이전까지 판매된 1세대를 시작으로 2세대(표준화실손), 3세대(신실손)를 거쳐 현재 4세대에 이르렀습니다. 판매시기나 보장구조로 구분됩니다. 금융당국이 손질에 나선 건 4세대입니다. 작년말 기준 가입건수는 376만건으로 전체 실손보험의 10.5%를 차지합니다. 상품구조는 주계약(급여)과 특약(비급여)으로 분류하고 각각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매년 조정합니다. 특히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보험료는 이용한 만큼 부담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다만 비급여 보험료 차등 적용은 충분한 통계 확보를 위해 상품출시 후 3년간 유예해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 비급여 보험료가 이용량에 따라 할인 또는 할증됩니다. 먼저 가입자는 보험료 갱신 전 1년간 수령한 비급여 보험금에 따라 5개구간(1~5등급)으로 나뉩니다.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이 없는 1등급 가입자(전체의 62.1%)는 5% 안팎(보험사별 상이)의 보험료를 할인받습니다. 수령액이 100만원 미만인 2등급 가입자(전체의 36.6%)는 기존 보험료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보험금 수령액이 100만원 넘는 가입자(전체의 1.3%)는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구간별로 보면 ▲3등급(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 100% ▲4등급(1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200% ▲5등급(300만원 이상) 300% 등 할증률이 각각 적용됩니다. 비급여 보험료 할인·할증등급은 1년만 유지되고 이후에는 매년 원점에서 재산정됩니다. 또 취약계층 의료접근성이 제한되지 않도록 국민건강보험법상 산정특례 대상질환,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장기요양등급 1·2등급 판정자의 의료비는 비급여 보험료 할인·할증 등급 산정에서 제외했습니다. 이와 함께 각 보험사는 소비자가 비급여의료이용량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도록 '비급여 보험금 조회시스템'을 구축·운영합니다.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개별 보험사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과 보험료 할인·할증단계, 다음 보험료 할증단계까지 남은 비급여 보험금, 할인·할증 제외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과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인수자금 불분명한 돈 쓰는 게 상상조차 어렵다는 김XX 증언 봤을 때 이게 공표되면 선경그룹이 이동통신사업 진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시했습니다. 비자금 300억원, 과거 정권의 특혜로 SK가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SK그룹의 한 CEO는 지난 3일 열린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SK그룹 주요 계열사 CEO가 참석하는 최고 경영 협의 기구)에서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고 발끈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 잡겠다"며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전제했지만, 근래 보기 드물게 강한 어조였습니다. SK그룹의 이동통신사업진출에는 도대체 어떤 특혜가 있었을까요? 재판부의 판결에 SK그룹은 왜 명예를 걸겠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걸까요? 당시 이동통신사업권 선정과정을 언론보도와 정부, SK그룹의 발표문을 통해 팩트 중심으로 시기별로 살펴봤습니다. #1. 체신부 제2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1992년 8월 20일) 체신부는 1992년 8월 20일 오전 9시에 제2이동통신 이동전화 신규 사업자로 선경그룹의 유공이 대주주로 참여한 대한텔레콤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합니다. 체신부는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 코오롱의 제2이동통신 등 3개 법인을 대상으로 서울지역 통신망 건설능력과 연구개발 계획, 외국인 주주와 협력관계, 사업 경영능력 등에 관한 36개 항목을 심사평가한 결과 1만점 만점에 8388점을 얻어 허가대상 법인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합니다. 포철의 신세기이동통신은 7496점, 코오롱의 제2이동통신은 709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자신문 편집국장과 논설 주필을 역임한 이현덕씨는 회고록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술합니다 송언종 체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에서 “심사를 전후해 외부 압력은 없었고 사업자 심사결과는 청와대에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며 공정한 기준에 의한 선정임을 강조합니다.(이현덕의 정보통신부 그 시작과 끝. 2011년 06월 10일자 전자신문) 하지만 체신부의 발표가 나자마자 정치권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당시 최종현 회장과 노태우 대통령은 사돈 관계로 야당을 중심으로 6공 비리의 대표적 사례라는 공세가 이어집니다. 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직후인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한 노력의 결실’을 강조합니다. 최 회장은 "노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이유 때문에 특혜를 받지는 않았고 앞으로 이동통신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1, 2차 심사 결과 대한텔레콤이 모든 항목에 걸쳐 경쟁업체보다 앞선 사실이 보여주듯 사업자 선정은 대한텔레콤의 능력이 우월한 결과이며 로비나 특혜를 통해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주장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연합뉴스 1998년 8월 20일) 이같은 설명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시 여당인 민자당 김영삼 대표도 나서며 사업자 선정 취소를 주장합니다. 대선을 불과 4개월 남겨둔 시점이었습니다. #2. 선경그룹 사업권 자진 반납 선택(1992년 8월 27일) 선경그룹은 결국 사업권 자진 반납을 선택합니다. 사업자 선정 후 불과 일주일만입니다. 당시 선경의 제2 이동통신 컨소시엄인 대한텔레콤의 손길승 사장은 27일 오후 선경빌딩 13층 대회의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선경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빚은 사회적 물의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국민 총화합 차원에서 이동통신사업 추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힙니다. 손 사장은 "이번 사태는 국민 정서상의 문제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게 되었을 뿐, 선경의 사업자 선정은 정당하다. 때문에 차기 정부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청을 받을 경우 실력으로 승부하여 정당성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강력한 희망이다"고 말합니다.(연합뉴스 1992.08.27.) 이에 앞서 청와대, 여당, 정부의 강한 압박이 작용합니다. 이현덕 전자신문 전 주필은 당시를 회고하며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손길승 대한텔레콤 사장, 김항덕 유공 사장 앞으로 보낸 8월 27일자 공문의 전문을 공개합니다.(이현덕의 정보통신부 그 시작과 끝. 2011년 06월 10일자 전자신문) '이동전화사업에 대한 권고'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에는 "통신사업권을 자진 포기하여 (국론이 분열된) 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라",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제 2이동통신사업자로 허가했지만 대통령과 특수관계임을 이유로 정치권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국론을 조속히 통일하고, 정치사회 안전을 이룩하기 위해 협조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사업을 서둘러 반납하라는 종용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3. 문민정부에서 선정한 제2이동통신사업자(1994년 1월 26일) 김영삼 정부는 1993년 12월 통신 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방안으로 (1)한국통신이 보유한 한국이동통신 지분 약 45%를 매각하는 방식의 민영화 (2)전경련 주도 하에 제2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는 투트랙 방안을 발표합니다. 선경은 문민정부 출범 2년째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 지분 매수 방식을 선택해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합니다.(선경그룹, 이통주식 23% 낙찰, 연합뉴스 1994년 1월 26일자) 선경은 정부의 제2이통 허가 사업에 의도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이동통신 지분 공개 매수를 선택합니다. 당시 최종현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었고, 정부가 사업권을 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또 한번의 '특혜 시비'를 우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경은 1994년 1월 24~25일 이틀 간 열린 '한국이동통신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 289개의 다른 기업,개인을 제치고 지분 23%를 약 4271억원에 인수합니다. 주당 8만원이었던 주식을 시세의 4배인 주당 33만 5000원에 인수, 예상 가격보다 1500억원을 더 부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승자의 저주라는 고가 논란이 계속되자 최종현 회장은 "우리는 미래를 샀다"며 내부 구성원을 다독였다고 합니다.(SK그룹 사사) 정부의 허가를 얻는 제2이동통신사업권은 포스코-코오롱 연합이 획득했고 '017 신세기 통신'이 탄생합니다 #4. 미주 경영실 텔레커뮤니케이션팀 신설, 노태우 정부 이전에 통신사업 추진(1984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 선경은 최종현 회장의 지시로 1984년 미국 경영기획실(SK USA)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발족합니다. 100만달러를 투자하고 선경 직원 50명을 파견해 훈련을 시작합니다.(SK텔레콤 창립 40주년 기념 사사) 노태우 대통령 취임 및 최태원 회장의 결혼보다 한참 전입니다. 이후 미국 유크로닉스, 선경정보시스템, YC&C 등 관련 회사를 설립한 다음 1991년 4월 국내에 선경텔레콤(대한텔레콤)을 설립합니다. 사업 준비에 착수한 시점, 특혜 시비로 사업권을 반납한 점, 결국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 있는 사업권 경쟁이 아닌 자본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해 시작한 점 등 일련의 과정을 감안하면, 선경이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노태우 정부나 사돈과 관련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자금 300억원 또는 사돈이 선경의 이동통신사업에 기여했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이는 부분입니다. 향후 대법원에서는 어떤 판단이 나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