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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40만건, 보험료가 이상해..내년 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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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27, 2017, 12:08:57

금감원, 감리 결과, 21개 보험사서 문제 발견..“법 위반 드러날 경우, 보험료 환급 고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실손의료보험료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한 결과, 약 40만건의 계약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내년도 40만명의 실손보험료가 약 100억원 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또한, 법 위반 여부에 따라 필요하다면 보험료를 환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원장 진웅섭)은 2008년 5월 이후 판매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감리한 결과, 약 40만건의 계약에서 보험료 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합쳐 총 24개 회사를 대상으로 했고, 이 중 21개 회사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먼저, 생보사가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2008년 5월~2009년 9월 판매)의 보험료가 표준화 이후 실손보험 보험료보다 더 높은 보험료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은 자기부담률이 20%이고, 표준화 이후 실손보험은 10%이다. 

원래 자기부담률이 높은 상품의 보험료가 더 낮아야 정상인데, 주로 60세 이상에서 보험료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생보사들이 매년 실손보험료를 갱신할 때 표준화 전 상품에 대해선 통계량이 적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조정하지 않고 동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후실손보험의 보험료 결정방식에서도 불합리한 점이 지적됐다. 노후실손보험은 자기부담률이 30%로 일반실손보험(10% 혹은 20%)보다 높다. 이에 따라 손해율 또한 약 70% 수준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보험사들은 노후실손보험의 손해율이 100% 아래인데도 보험료를 꾸준히 인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노후실손보험 판매 초기에 경험통계가 없어 일반실손보험의 경험통계를 활용해 보험료를 산출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반실손보험은 손해율이 14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권순찬 금감원 부원장보는 “같은 회사 내에서 손해율이 낮은 노후실손보험 가입자와 손해율이 더 높은 일반실손보험 가입자에 대해 같은 보험료 인상률을 적용해 가입자 간 차별을 초래했다”며 “노후실손보험 위험률을 조정하거나 경험통계 부족 때 보험료를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비를 과다 책정한 일부 보험사도 있었다. 실손보험에서 사업비 재원에 해당하는 부가보험료는 회사 평균적으로 총보험료의 30% 내외다. 반면, 일부 보험사는 총보험료의 40% 이상을 부가보험료로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미래 위험률 산출 때 사용하는 ‘손해율 추세모형’을 회사 내부 기준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선정해 보험료를 인상한 보험사가 있었다. 추세모형에는 선형·로그·지수 등이 있는데, 어떤 모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험료 산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금감원은 ‘보험요율 산출원칙’ 등을 준수하지 않은 보험사에 대해 해당 실손보험 기초서류 변경을 권고할 예정이다. 요율 변경은 통상 3~4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내년 실손보험료 조정 때 이번 변경권고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의 권고 사항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폭이 축소되거나 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생보사의 표준화 전 실손보험의 갱신보험료가 약 15% 인하되고 일부 손보사의 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도 소폭(0.5~2.0%) 인하될 전망이다. 노후실손보험도 보험료가 동결 또는 인하된다.

권 부원장보는 “감리 결과 나온 문제점들에 대해 보험사에게 공식 소명을 들어볼 예정”이라며 “이번에 발견한 내용이 법 위반에 해당되는지를 우선 검토해 보고, 필요하다면 손해를 본 계약자들에게 보험료를 환급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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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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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감성 자극…추억과 놀이 더한 ‘콘텐츠 베이커리’ 빵 터졌다

소비자 감성 자극…추억과 놀이 더한 ‘콘텐츠 베이커리’ 빵 터졌다

2025.05.28 09:31:12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가 고물가 속 제품에 콘텐츠를 접목한 '이벤트성 베이커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강이나 스포츠 등 대중적 관심사를 반영한 기획 상품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가격을 직접 올리지 않고도 반복 구매를 유도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마케팅으로 여겨집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며 '건강빵은 맛이 없다'는 인식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파란라벨은 '건강빵의 새로운 기준'을 슬로건으로 삼고 기존 건강빵의 단점으로 지목돼 왔던 단조로운 맛, 거친 식감 등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스토리텔링 요소도 강화했습니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교와 4년간 공동 연구해 통곡물 발효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파란라벨 7종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120만개를 넘어서며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와 저속노화 트렌드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SPC삼립이 지난 3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선보인 크보빵(KBO빵)은 출시 41일 만에 1000만봉이 팔렸습니다. 삼립 출시 제품 중 역대 최단 기간 기록입니다. 크보빵은 9개 구단 선수와 마스코트 등이 인쇄된 띠부씰 215종을 랜덤으로 담은 제품입니다. 이달 초에는 스핀오프 제품 '모두의 크보빵'을 출시하며 새로운 띠부씰을 선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연고지 마케팅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을 저격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7종을 선보였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시그니처 응원 문구 '마!'를 활용해 부산 야구 응원문화를 상품명으로 표현한 게 특징입니다. '마! 거인단팥빵' 반죽은 특허받은 유산균 발효공법을 사용했고 '마! 씨앗호떡빵'은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을 빵으로 제품화했습니다. 빵을 포함한 콜라보 상품 7종은 크보빵과 마찬가지로 선수, 마스코트 등 120종의 랜덤 띠부씰을 담았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지식 재산권(IP) 외 레트로 감성도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이벤트 빵' 출시는 물가 상승에 대처하는 식품업계의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126.5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한다고 했을 때 기준연도인 2020년 대비 물가가 5년 사이 26.5% 오른 셈입니다. 식품 물가 지수 상승은 소비자의 식품 지출 비용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기업이 원재료, 물류 비용 상승을 떠안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각종 원부자재와 유통비 등 원가 부담에 식품업계는 매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출을 보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자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겁니다. 실제로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커피, 우유, 치킨, 빵 등 거의 전 품목에 걸쳐 공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올해 3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5.9%, 5%씩 인상했습니다. 삼립도 지난 2월부터 보름달 등 일부 제품 판매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필수 소비재인 식료품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과 정부 눈치에 가격 인상을 자주 할 수도 없습니다. 파리바게뜨와 삼립은 2023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식품기업들이 선택하는 주요 마케팅 전략 중 하나가 이벤트 빵 같은 기획상품입니다. 가격은 유지하되 재미 요소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게 핵심입니다. '체감가 인상 억제'를 위한 착시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포츠빵입니다. 단순한 내용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와 결합해 브랜딩 협업 효과를 극대화하며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원하는 선수의 띠부씰을 얻기 위해 야구장 앞이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교환 문화가 형성되는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띠부씰을 이용한 이벤트 빵 마케팅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전략은 아닙니다. 과거 국진이빵부터 핑클빵, '빵 오픈런'의 시초였던 포켓몬빵까지 제품 외 부가가치를 창출해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은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함께 MZ세대의 펀슈머 성향이 짙어지고 프로 스포츠 인기 등이 맞물리며 ‘이벤트 빵’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경험과 의미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기 침체 속에서도 브랜드 로열티와 체감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이벤트 빵’ 출시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쇼핑의 재미라는 관점에서 보면 완전한 신제품 출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띠부씰을 추가하거나 건강한 빵을 모아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로 하여금 신선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 계속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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