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전세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세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세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경기도 전세 매물은 3개월 전보다 14.6%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인천은 21.9% 줄었으며, 수도권 전역에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입주 물량 감소도 문제로 꼽힙니다.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입주 물량은 약 7만4700가구로, 지난해 대비 35%가량 줄었습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귀해 전세를 알아보는 세입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전세가격은 0.21% 상승했으나, 경기도는 0.26%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전세 계약 체감가는 더 높다는 게 현장의 반응입니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 시행된 전세대출 규제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보증금 6억 원 초과 주택의 대출이 제한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60%로 축소돼 세입자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실질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시세의 85~95% 수준의 합리적인 임대료로 최대 10년간 거주가 가능한 제도입니다. 임대료 인상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돼 장기적인 주거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특히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 향후 전세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시장 구조적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세입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요 건설사들도 공공지원 민간임대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11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를 선보일 예정이며, 포스코이앤씨는 오산 세교2지구에 ‘더샵 오산역아크시티’를 공급합니다. 또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와 신안건설산업의 ‘이천백사면 공동주택(가칭)’ 등도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