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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회장이 소환한 키케로 <의무론>…신한금융 자율적 내부통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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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12, 2025, 22:01:51

2025 신년사 이어 신한경영포럼 주제로 등장
"구성원들 스스로 의무에 충실·'훌륭함' 추구"
진회장 "목적(why)에 대한 공감…일류신한으로"
구성원 올바른 실천 고객·이해관계자 신뢰제고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새해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목하 독서 중입니다. 인문고전부터 현대 경영실무서까지 탐독의 스펙트럼은 넓습니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훌륭함' '정직함' 등 윤리적이고 형이상학적입니다. '숫자'를 금과옥조로 삼는 금융회사와 일견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금융업권은 다른 어떤 산업군보다 변화의 속도가 가파릅니다. 금융권은 고성장의 시기를 지나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성숙단계에 접어든지 오래이기도 합니다. 금융소비자와 이해관계자 그리고 사회는 금융사에 재무적 성과는 물론 엄격한 자기통제와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작년 12월초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에서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한 건 이같은 금융환경 변화의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당시 인사에서 임기만료 등으로 대상이 되는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가 교체됐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자경위에서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새해 진옥동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고대의 철학적 사유를 불러들였습니다.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가 쓴 <의무론>입니다.

 


금융업계에서 잊을만하면 터지는 크고 작은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금융사 임원별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올해 본격 시행에 들어간 현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을 포함한 신한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자체 책무구조도를 마련해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시범운영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처음은 '2025년 신한금융그룹 신년사'에서였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의무를 다하는 데에 인생의 모든 훌륭함이, 의무에 소홀한 데에 인생의 모든 추함이 있다.'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이 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고 썼습니다.


두번째 언급은 더 구체화됐습니다. 지난 9~10일 신한금융 그룹사 CEO와 임원, 본부장 등 250명이 참석한 '2025년 신한경영포럼'에는 아예 키케로 <의무론>을 번역한 정암학당 김진식 연구원을 초청했습니다.


포럼 참석자들은 2개월 전부터 이 책을 숙독했고 포럼에서 훌륭한 리더의 덕목과 실천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동시에 각자의 다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키케로는 <의무론>에서 사회구성원이 스스로 의무에 충실하며 '훌륭함'을 추구하고 개인의 이익 추구에 앞서 공동체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암학당 김진식 연구원은 최근 한 SNS채널에 출연해 <의무론>에 대해 대담하면서 "스스로 선량한,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고자 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면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고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 의무다. 선한 사람으로 자신을 보여주려고 한다면 그리고 선한 사람이고자 한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책무, 책임이 주어진다"고 말했습니다.

 


"Humanitas는 인간다움이자 인간으로서 당연한 의무를 지칭한다. 금융인으로서 Humanitas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금융인은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이 아닌 고객의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두어야 한다. 모든 신한인이 Humanitas를 실천할 때 금융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2025년 신한금융그룹 신년사>


신한금융의 신년 경영 슬로건은 '고객중심 一流신한 Humanitas, Communitas'입니다. 진옥동 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의무는 키케로 <의무론>에 담긴 오랜 철학적 사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025년 신한경영포럼' 참석자들에게 주어진 또 다른 저서는 글로벌 경영컨설턴트 론 카루치의 '정직한 조직' 입니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내 정직한 문화가 뿌리내려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정직한 조직의 3가지 조건인 '목적·진실·정의'에 대한 외부강연을 자유롭게 선택해 듣고 그룹에 정착하기 위한 팀별 제안서를 작성해 발표·토론하기도 했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포럼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타운홀미팅에서 "목표는 무엇(what)을 해야 하는지 나타내고, 목적은 왜(why)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며 "구성원 모두가 목적에 대해 공감해 간다면 一流신한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리더의 진정한 영향력은 존경에서 비롯되며 존경받기 위해서는 과정이 정당해야 하고 남들이 귀기울일 만한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새로운 형식의 신년경영포럼을 구상해온 진옥동 회장은 이번 포럼 당일 아침 참석자들을 직접 맞이하고자 전날부터 연수원에 입소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경영포럼은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던 기존 포럼과 달리 1등보다 一流를 지향한다는 신한금융그룹의 추구 가치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와 리더들의 다짐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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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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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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