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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중 3곳 CEO 교체…무난한 연임보다 ‘과감한 쇄신’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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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13, 2024, 21:12:09

KB는 생보·하나는 카드 CEO 출신 은행장 발탁
내부통제 강화 우리은행 50대중반 부행장 중용
은행장 후보 모두 현장 잔뼈 굵은 '영업통' 평가
은행들 대내외 불확실성에 조직쇄신·영업 강화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권에서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올해 역대급 순이익을 내며 연임이 점쳐지던 시중은행장 대부분이 교체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확대일로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내부통제를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저마다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을 은행장으로 전면배치한 점도 눈에 띕니다.

 

차기 KB국민은행장에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발탁

 

올 연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은행장 인사는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핵심계열사 KB국민은행 차기 은행장으로 이환주(60) 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낙점했습니다.


KB국민은행의 호실적을 이끈 이재근(58) 현 은행장 연임이 업계 안팎에서 회자돼 왔다는 점, KB금융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깜짝 발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으로 일해 '재무통'으로 꼽히지만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등 영업현장 경험도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2023년 1월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이사에 올라 신속하게 조직을 정비하고 프로세스를 혁신해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내는 동시에 요양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탁월한 경영능력까지 스스로 증명했다는 평가입니다.

 

하나금융 '트래블로그' 폭발적 성장 이끈 이호성 사장 은행장으로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하나은행을 이끌 새로운 리더로 이호성(60) 현 하나카드 사장을 중용했습니다.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으로 추천된 이호성 후보자는 대구중앙상고를 졸업하고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무역센터지점장, 대기업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전무), 영남영업그룹장(부행장) 등 30년간 영업현장을 누빈 그룹 대표 '영업통'으로 손꼽힙니다.


2023년 1월 하나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선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트래블로그' 약진입니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을 내세운 하나금융그룹 대표적인 해외여행서비스로 2022년 7월 출시됐습니다.


지난해 1월 기준 가입자 50만에서 현재 600만으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환전시장을 디지털화하고 해외여행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3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1년전(1274억원)보다 무려 44.8% 증가했습니다. 누적 순이익 규모로는 금융지주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 중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익개선폭은 가장 큽니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 손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경험과 영업노하우를 갖춘 이호성 후보를 적임자로 평가했다"며 "하나카드 사장 재임기간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회사 변화를 이끈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열 현 하나은행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전념합니다. 이호성 사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금의환향하면서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성영수(59) 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낙점됐습니다.

 

우리금융 50대중반·기업금융 강한 정진완 부행장 등용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에 따라 조직쇄신과 세대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정진완(56)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발탁했습니다.


정진완 후보자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으로 일한 '영업통'입니다.


국내외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우리은행은 본부조직을 20개 그룹에서 17개 그룹으로 축소하고 부행장 정원을 23명에서 18명으로 대폭 줄이는 쇄신인사도 단행했습니다. 기존 부행장 중 11명이 물러나면서 승진한 6명 부행장 중에는 1971년생(53)도 포함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뤘습니다.


우리은행은 정진완 후보자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공들인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조직을 보강하는 한편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Value Group)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이 변화된 점포환경에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은행은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경영진과 함께 내부통제 역량강화를 바탕으로 본업경쟁력을 높여 2025년을 '신뢰받는 우리은행' 회복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리딩뱅크' 굳히기 신한은행 정상혁 재신임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조직 체질개선을 내세워 13개 자회사 중 9곳의 CEO를 교체하는 고강도 인적쇄신과 함께 우수성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CEO에 대해선 연임을 택했습니다.


2023년 2월 취임한 정상혁(60) 현 신한은행장은 추가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습니다. 4대 은행의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것입니다.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냈고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미래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을 쇄신했다고 평가받습니다.


정상혁 은행장은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 신한은행 입행 후 압구중앙지점·분당지점·둔촌동지점·삼성동지점 등에서 부지점장 또는 지점장으로 일하며 탁월한 영업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19년 은행 비서실장, 이듬해 상무(경영기획그룹)를 거쳐 2021년 부행장(경영기획·자금시장그룹)에 올랐습니다. 자금시장그룹장으로 자금 조달·운용, 자본정책 실행을 총괄하면서 자본시장 현황과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정책 및 리스크관리에도 정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한금융은 정상혁 은행장이 중장기 관점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연임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습니다.

 

이밖에도 NH농협금융은 이석준 회장의 이달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인선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H농협은행은 그간 은행장 연임사례가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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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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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명암 공존하는 상법 개정안…세부 조항에 따라 수혜 영역 확대

2025.06.15 10:07:18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강화된 새 상법 개정안 통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 등으로 국회 본회의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상법 개정안 처리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하게 주장한 핵심 공약인 만큼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특히, 새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기업 경영권 방어와 같은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세부 조항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혜 영역도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통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과 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새 개정안 처리는 15일 이후로 밀리게 됐지만 이미 170석의 과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만큼 사실 상 통과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주식시장 제도 개선과 상법 개정안 입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면 대통령의 신속한 재가를 전제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통과부터 최종 법안 통과까지 최소 16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은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상법 개정안은 지난 4월17일 재표결에 붙여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다 강화된 상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는 물론 주주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은 물론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한 명에서 두 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 전원에게 '3% 룰'을 적용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시행 역시 공포 즉시하기로 하는 등 과거 안보다 강력해 졌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경영권 방어와 같은 리스크 대응 비용으로 기업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최근 대형 지주사를 포함해 증권사 등 금융업 관련주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수혜 영역이 추가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확대 시 중소형 지주사도 대형 지주사에 후행해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진국(G5 국가) 이사 충실의무 관련 법령에는 모두 판례를 기준으로 이사가 회사에 충실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규정한다"며 "특히 이번 신정부의 상법 개정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재평가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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