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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정년이’ 열등감과 자격지심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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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7, 2024, 10:11:40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극복: 최효비/출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우다비, 승희, 이세영 등)는 현재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과거 한 때 큰 인기를 누렸던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다.

 

주인공인 정년(김태리 분)과 영서(신예은 분)가 공동체와 연대감이 중요한 매란국극단의 연구생들로서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인 <정년이>가 원작이다.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정년(김태리 분)은 천재적인 소리꾼이다. 한국 전쟁 후 시골 마을에 사는 정년이는 판소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고 장에서 생선 파는 일을 한다. 그럼에도 저잣거리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판소리를 한다. 어머니로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은 덕분이다. 그럼에도 정년이는 물려받은 천재성 즉, 명창인 어머니를 뛰어넘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자신의 삶에서 우월성을 추구한다.

 

드라마 <정년이> 초반에서 보이는 정년이는 매란국극단에서 같은 연습생이지만 완성형 배우에 가까운 영서(신예은 분)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우월성을 추구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우월성을 추구함으로써 자신을 발전시키고 부족함을 극복한다고 본다. 여기서 우월성은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성장 욕구를 의미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인간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출발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한다. 이러한 우월성의 추구는 인간의 본능이고 삶의 동기이다. 그래서 열등감을 느끼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인식하는 것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열등감은 인간이 더 나아지려는 동기를 제공하며,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려는 긍정적인 욕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정년이> 중반에서 정년이는 열등감이 아닌 자격지심을 강하게 느낀다. 매란국극단 선배인 혜랑(김윤혜 분)이 정년이에게 "네가 영서를 이기기 위해서는 소리로 승부를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정년이의 삶의 태도는 급변한다. 어떠한 좌절 상황에서도 꿋꿋하고 낙관적이었던 정년이는 초조함과 불안에 휩싸인다. 심지어 연대감을 중요시했던 정년이는 연대감을 깨는 태도를 보인다.

 

정년이는 득음을 위한 강박적인 태도로 자신을 혹사시킨다. 영서가 정년이를 찾아가 걱정한다. "득음이라는 건 몇 년에 걸쳐서 하는 거지. 이렇게 단기간에 목을 혹사시켜서 하는 게 아니야. 너 이러다 목 부러지면 무대도 못 선다고"라는 영성의 말에 정년이는 "내가 무대 못 서믄 너는 오히려 경쟁자 하나 더 치워불고 좋은 거 아니여?"라고 비꼰다. 그리고 "다 가진 너는 당연히 이해가 안 되겄제. 소리도 춤도 연기도 다 완성형인께. 소리 하나에만 매달리는 내가 어떻게 이해가 되겄어"라고 말하면서 자격지심을 드러낸다.

 

정년이의 열등감이 자격지심으로 바뀌면서 정년이 자기 자신과 주변 관계들이 망가진다. 정년이의 자격지심은 자신의 시간적·물리적 한계상황을 벗어난 강박적인 태도로 득음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게 만든다. 완벽주의적인 태도는 성과를 내는 데 중요하지만, 정년이의 자격지심으로 인한 지나친 완벽주의적 태도는 병적이다. 열등감으로 인한 우월성의 추구를 보여주었던 이전의 정년이의 모습과는 다르다. 이처럼 자격지심이 동기가 되어 지나친 완벽주의로 사는 삶은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가 없다.

 

자격지심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의 열등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우월성을 추구하는 동기가 되는 열등감이 아니다. 자격지심은 자기 스스로를 성장시키기보다는 자기 비하와 불안으로 인해 현실을 왜곡하여 수동적이거나 회피적인 태도를 만들어내는 특징을 나타낸다.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확신하거나 자기 비난에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극심한 불안 감정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지나친 완벽주의적인 태도를 강박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지나친 완벽주의는 현실적으로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성향이다. 완벽주의자는 이상적인 자기 모습을 끊임없이 추구하지만, 그 기준이 과도하게 높아 스스로를 쉽게 만족시키지 못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정년이가 부르짖듯이 "소리는 내 바닥이고 내 하늘이여! 내 전부라고... 근디 그만도? 여기서 무너지면 발밑이 까마득한 벼랑인데 어떻게 그만둬!"라는 공포스러운 정서를 경험하기도 한다.

 

열등감을 느끼고 우월성을 추구하면 성장한다. 그러나 자격지심을 느끼고 지나친 완벽주의로 가면 까마득한 벼랑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열등감이 건설적으로 다뤄지면, 다른 사람과의 협력이나 사회적 유대가 강화되면서 발전한다. 반면에 자격지심은 다른 사람들에게 과민 반응을 보이거나, 자기방어를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열등감으로 사는지 자격지심으로 사는지는 주변과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자격지심이 아닌 열등감으로 우월성을 추구하며 낙관적인 미래의 삶을 그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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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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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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