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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삼영이엔씨 ①대규모 자금조달에 얽힌 기이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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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29, 2024, 11:10:00

70억 넣겠다는 실체 불투명 법인..코스닥社 상대 ‘줄소송’ 이력
유증 납입 핵심 인물의 화려한(?) 한계기업 활동 이력
‘경영지배인’ 인산가 장남, 김별찬과 원팀..여러 상폐社 등장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삼영이엔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실체가 모호한 법인이 수십억원 자금 납입을 예고했고, 이 법인은 여러 코스닥 상장사를 거치며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반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자금 납입을 예고한 또 다른 주체의 핵심 인물 역시 한계기업 등에서 두루 활동해 온 이력이 확인됐다.

 

"70억 넣겠다"는 법인의 정체는

 

2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영이엔씨의 70억원 규모 4회차 전환사채(CB) 납입일이 오는 30일로 예정돼있다. 최초 납입일은 지난 6월이었지만 납입이 수차례 지연됐고, 지난 9월 빅브라더스라는 법인으로 납입 주체가 변경됐다.

 

 

빅브라더스는 지난 1994년 자본금 5억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철근콘크리트공사업, 상하수도공사업, 장례서비스업 등 수십개의 사업 목적을 올려두고 있다. 대표에는 김재욱이라는 인물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빅브라더스가 등록한 경기도 광주시의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문은 잠겨 있었고,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만 붙어 있었다. 인근 업체 관계자는 "1년 전에 이사를 오고 나서 한 번도 이 업체(빅브라더스)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법인은 퀀텀온(옛 에이치앤비디자인), 스피어파워(옛 프로스테믹스) 등에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반복해서 소송을 걸고 취하하면서 상장사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삼영이엔씨는 70억원 규모 5회차 CB 발행도 예고한 상태다. 대상자는 글로리아조합으로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4회차와 5회차 CB의 전환가는 공히 1594원으로, 28일 종가(2170원) 수준이 전환 시점까지 유지된다면 대규모 차익 실현 가능한 상태다.

 

떠오르는 CNH의 악몽

 

또한 삼영이엔씨는 지난달 빅브라더스 1호조합과 골드스톤 1호조합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발행가는 주당 1298원으로 29일에 신주 231만여주가 상장된다.

 

이 중 빅브라더스 1호조합은 최근 제주맥주의 200억원 1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납입 대상자로도 등장했다. 이 조합은 당초 지난달에 돈을 넣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납입 주체는 변경됐다.

 

이 조합의 대표조합원과 최대출자자에 오른 김별찬 씨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 CNH 경영지배인에 선임됐다가 지난달 13일 해임된 인물이다. 최근 대주주 변경이 무산된 CNH는 재작년부터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1211억원, 14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최근 임시주총을 열고 CB·BW 발행 한도를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현재 시총(76억원·28일 기준) 대비 80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7월 2000원대였던 CNH 주가는 현재 200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또한 김 씨는 성지피에스라는 법인의 대표에도 등재된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해 스피어파워 120억원 규모 유증 대상자로 등장했지만 한 달도 안돼 납입 주체가 변경됐다. 이후 성지피에스 측은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대상자를 변경했다며 파산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스피어파워 측은 납입 기한 내에 납입을 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해당 파산 신청은 고등법원에서 각하됐으나 성지피에스는 재항고한 상태다.

 

인산가 장남의 기묘한 코스닥 활동기

 

삼영이엔씨는 지난달 김원근 씨를 경영지배인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1980년생인 김 씨는 죽염 등으로 유명한 인산가 김윤세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인산가 상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또한 그는 김별찬 씨가 대표로 있는 성지피에스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건축 자재 관련업 등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지피에스는 현재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원근 씨는 과거 여러 상장사에서 등장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녹원씨엔아이(현재 상장폐지) 사내이사 진출을 시도했다가 해당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0년에는 비케이탑스(현재 상장폐지) 사내이사에 선임됐다가 이듬해 사임했다. 비케이탑스는 재작년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올해 상장폐지됐다.

 

지난 22일 삼영이엔씨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지게차 관련업과 판넬 생산, 건축 자재 관련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한편 지난 2021년 말 기준 608억원이었던 삼영이엔씨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28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결손(21억원) 상태로 전환했다. 실적 부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33억원, 162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55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김원근 삼영이엔씨 경영지배인은 "김별찬 대표와는 같은 집안 사람"이라며 "김별찬 대표 등과 함께 빅브라더스 1호조합을 통해 삼영이엔씨 유증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이 골드스톤 조합 명의를 갖고 있는 상태"라며 "삼영이엔씨에는 재무 관리를 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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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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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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