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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활로 찾는 식품업계…불경기에도 ‘4조 클럽’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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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25, 2024, 09:10:33

올해 연매출 3조 기업 6곳, 4조 기업은 5곳 예측
K푸드 인기에 수출 늘리고 현지 주력 채널 입점
최대 시장 미국부터 소득수준 높이는 동남아까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2024년 국내 식품시장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은 대동소이합니다. 경기 침체 흐름 속 소비인구 감소와 치열한 경쟁, 각종 규제 등으로 국내는 성장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 그럼에도 많은 기업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불어온 K푸드 열풍에 맞춰 내수 대신 해외에서 활로를 찾은 덕분입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매출이 3조원 이상인 식품 기업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국내는 연매출이 3조원이 넘는 대형 식품 기업을 '3조 클럽'으로 분류합니다. 2020년 7개에 불과했던 3조 클럽 기업 수는 지난해 9개, 올해는 11개로 늘어 두 자릿수를 채울 전망입니다. 매출 4조원이 넘는 ‘4조 클럽’ 기업도 올해 5개로 늘었습니다.

 

판매가 인상 효과가 올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쟁, 이상 기후 등으로 원부자잿값이 오르자 식품 기업들도 지난해 국내외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일제히 올려 대응했습니다. 여기에 K푸드가 하나의 식품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과 현지화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식품업계 큰형인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식품사업 매출이 5조5366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습니다. 올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29조3084억원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국내는 햇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다수 가공식품과 유지 등 소재 판매 감소가 예상되나 해외 실적을 토대로 한 외형 성장이 점쳐집니다.

 

지난 2분기 미주 시장에서 만두와 상온가공밥 매출이 각각 28%, 24% 늘었습니다. B2B(기업 간 거래)에서는 K-12 및 외식 수요 회복에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유럽은 주요국 GSP(글로벌 전략제품) 판매 및 메인스트림 채널을 확대했고 오세아니아는 호주 최대 대형마트 울워스에 진출했습니다. 2분기 미주·유럽·오세아니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8%, 57%, 51% 늘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 4조원대 진입이 확실시됩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4조1306억원으로 매출 증가율이 30%에 육박합니다. 지난해 10월 품은 필리핀펩시(PCPPI) 덕분입니다. 13년 만에 독자 경영권을 확보하며 종속기업으로 편입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필리핀펩시 매출은 9448억원입니다.

 

 

해외사업 확장에 맞춰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높이는 중입니다. 2020년 10%에서 지난해 20%로 3년 새 2배가량 늘었고 올해는 36%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국내외 사업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확대로 2028년에는 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해외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동원F&B는 올해 매출 약 4조49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 매출은 2조1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습니다. 동원F&B는 동원참치와 양반 시리즈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달 동원참치 시리즈와 양반죽은 누적판매량이 각각 76억캔, 10억개를 돌파했습니다. 동원참치 연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대상은 매출 4조3504억원으로 동원F&B의 매출 격차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대상은 종가 김치와 김, 간편식(HMR), 소스를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해외 사업을 전개합니다. 대상 김치는 올 상반기 국내 김치 수출분의 절반 이상(614억원)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유럽 김치 수요를 확인한 후 폴란드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롯데 계열사 중에는 롯데웰푸드가 롯데칠성에 앞서 매출 4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4조664억원에서 올해 4조171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K 과자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매출 2000억원 수준인 빼빼로를 1조원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빼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만들어내는 빼빼로데이를 약 3주 앞두고 국내외 마케팅도 본격화했습니다. 최근 성수동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는 이틀간 3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북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캐나다 코스트코에 진출한 데 이어 이달 미국 코스트코에도 입점을 완료하고 ‘빼빼로 어쏘트’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롯데상사(지난해 매출 6200억원)와 합병설에 휩싸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롯데상사와 롯데웰푸드가 합칠 경우 연매출 5조원에 육박해 단숨에 국내 식품 기업 순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롯데상사 직원들이 롯데웰푸드 본사로 출근한다는 게 근거로 지목됐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상사가 수입·운영하는 유지 제품이 많은데 양사 위치가 달라 상사 직원들이 수입물품 서류 작업 등에서 시간적 제약이 있었다”며 “롯데상사 직원들에게 거점 오피스 방식으로 근무할 수 있게 사무실을 제공한 것”이라며 풍문에 선을 그었습니다.

 

풀무원은 올해 3조 클럽 가입이 유력합니다. 지난해 매출 2조99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매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미국을 포함해 일본 등 전략 국가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첫 해외법인 흑자전환과 함께 3조1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미국법인 두부 매출은 2400억원으로 최고액을 경신했고 일본 내 두부바 누적 판매량은 7000만개를 넘었습니다.

 

오리온도 올해 연매출 3조745억원으로 3조원대에 진입이 예상됩니다. 오리온은 국내 주요 식품 기업 중 드물게 해외 매출 비중(63%)이 국내를 앞서는 기업입니다. 주력인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베트남, 러시아 등 현지 11개 공장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초코파이는 오랜 기간 현지 영업망에 공을 들인 결과 중국 ‘국민 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외에도 농심과 오뚜기, SPC삼립은 3조원 중반대 매출을 무난하게 작성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농심은 신라면 글로벌 인기와 미국 현지 생산량 확대에 기반해 올해 매출 3조53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뚜기와 SPC삼립 매출은 3조5360억원, 3조4956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수준 성장할 전망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시장 성장세는 멈췄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많은 기업이 관통하는 시선이다. 국내 식품사들은 성장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동남아는 한류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장인데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소비 욕구가 생기기 때문에 우리에겐 기회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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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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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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