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개발원이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시스템 개발에 9개 보험사가 공동으로 구축키로 했다.
보험개발원(원장 성대규)은 9개의 보험사와 IFRS17 시스템 공동구축을 위한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IFRS17(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 17)은 IFRS4를 대체하는 보험계약관련 국제회계기준서다.
IFRS17 시스템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보험사는 총 9개사다. 생명보험 5개사(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KDB생명, 동부생명, DGB생명)와 손해보험 4개사(롯데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농협손보)가 참여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공동구축 시스템은 IFRS17의 부채 및 보험관련 손익계산서를 산출할 뿐만 아니라 CFP방식에 따른 보험료 산출, 감독회계(신지급여력제도), 경영계획 수립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CFP(Cash Flow Pricing)는 보험금, 사업비 등 장래 발생할 현금흐름을 추정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에서와 같이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함께 사용해 구축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여러 상품을 통해 모의 실험한 결과, CPU만 사용한 경우보다 30배 이상의 빠른 연산속도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계리소프트웨어와 달리 한국의 복잡한 보험상품에 특화된 형태로 설계·구축하게 되면서 보험사는 보다 편리하게 시스템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IFRS17 시스템은 (시스템)개발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이 후 약 3년에 걸쳐 완성될 예정이다. 2017년 1월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
보험업계는 IFRS17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함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의 시스템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지보수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이후에도 공동구축에 참여한 회사와 컨소시엄을 계속 유지해 시스템 기능 개선과 용도 확장 등을 수행할 것이다”며 “글로벌 계리소프트웨어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