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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충고·위로·조언 보다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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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07, 2024, 10:07:34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심리적으로 고통스러워 신경안정제를 먹으려는 고원(백서후 분)과 해만 뜨면 늙어버려 미칠 것 같은 이미진(정은지 분)의 다른 모습인 임순(이정은 분)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고원: “‘참아 봐라’, ‘힘 내라’ 그딴 소리 할 거면...”

임순: “누가 누굴 위로해요?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나 누구 위로할 주제 못 돼요.”

 

 

가족보다도 더 속 깊은 대화를 하는 심리상담사지만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참아 봐라, 힘 내라"라고 잘 말하지 않는다. 그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개인적인 요인만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심리적 질병에는 개인적 요인 외에도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말이다.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연출: 이형민/극본: 박지하/출연: 정은지, 이정은, 최진혁, 백서후, 윤병희, 김아영 등)는 한국 사회의 N포 세대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사회적 능력 만렙의 검사와 의지와 노력이 만렙인 8년 차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면서도 감동과 재미를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MZ세대의 실패와 좌절의 심정을 드러내는 이미진(정은지 분)과 임순(이정은 분)의 독백 연기는 종종 뭉클하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이미진(정은지 분)은 8년 동안 도전한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진다. 20대 끝자락에 선 이민진은 자신의 삶을 돌이키며 운다. 그리고 이미진이 자기소개서에 쓴 부분이 독백으로 나온다.

 

"보이지 않는 터널에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멈추지 않았고 돌아보지 않았고 쉬지 않고 걸어왔습니다... 비록 인생에서 성공보다 실패를 맛볼 때가 더 많았지만 절대 지쳐서 멈추지 않을 것이며 오늘도 내일도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전진할 것입니다."

 

이미진은 20대에 공무원이라는 진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힘을 내고 또 내면서 멈추지 않고 쉬지 않고 살아왔다. 이미진은 더 이상 나올 힘이 없을 때조차 힘을 끝까지 쥐어짜내면서 8년 동안 9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 공무원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결국 실패했다. 그리고 울면서 다음과 같이 울부짖는다.

 

"나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단 하루도 열심히 안 한 적이 없는데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쉰 적 없이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근데 아, 결과가 왜 이 모양이고? 왜 내만 이 모양 이꼬라지고?"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이미진은 8년 동안 열심히 9급 공무원 시험 공부를 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알바도 하면서 성실히 살았다. 그렇게 살아왔던 이미진이 결국 또 시험에 떨어지고 고양이와 함께 우물에 빠지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그냥 이대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아무도 모르게 차라리 딴사람이 됐음 좋겠다."

 

이미진은 어찌 보면 20대를 우울을 버티며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1년에 단 한 번의 기회로 공무원이 되는 시험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불안을 견디며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20대에 우울과 불안의 고통을 견디고 견디며 살아낸 세월이 8년인 것이다.

 

그리고 20대 끝자락에서 자신의 현실을 마주한 것이다. 결국 일 할 데 없고 찾아주는 데 없는 백수라는 현실을 말이다. 그리고 든 생각이 자살이다. 우울의 끝이다. 이미진은 이미 ‘보이지 않는 터널’이라고 자신의 삶의 여정을 비유했다. 우울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비유가 있다. 바로 터널 속과 우물 속이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이미진이 임순(이정은 분)으로 변해서야 일 자리에 합격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나온다. 수많은 MZ세대들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마땅치 않은 사회경제 현실은 계지웅(최진혁 분) 검사처럼 고스펙, 고학력, 고지식, 심지어 외모의 경쟁력까지 요구하기 때문이다. 양질의 일 자리를 구하려면 누구보다도 더 뛰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20대에게도 나이 든 임순과 같은 일 자리에 만족하라고 강요한다. MZ세대가 우울할 만한 이유가 충분한 사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저성장 시대를 사는 MZ세대가 개인적인 요인으로만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원(백서후 분)이 나이 든 임순(이정은 분)에게 "충고, 위로, 조언 같은 거 안 해 줘서"라고 고마워하면서 친밀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임순은 "보이지 않을 뿐이지 죽을 힘을 다해서 버티고 있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르거든요. 보이지 않으니까 쉽게 말하는 거에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진정한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고통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PS. 4차 산업혁명 시대임에도 진로와 직업은 여전히 시험 성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시험공부는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함이 중요하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함이 더 중요하다. 성실함이 너무 발달하면 유연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미진의 절친인 도가영(김아영 분)은 ‘뷰티 또가영’이란 닉네임의 100만 유튜버다. 도가영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고 있다. 이미진이 성실함으로만 살았다면, 도가영은 유연함으로 삶을 대응해서 자신의 삶을 이루어 가고 있다. 심리적으로 유연함이 필요한 시대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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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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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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