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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커넥션’ 무의식적인 욕망의 연결고리 끊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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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09, 2024, 11:06:19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커넥션>(연출: 김문교/극복: 이현/출연: 지성, 전미도, 권율, 김경남, 정순원, 정유민, 윤나무 등)은 기획의도에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추적서스펜스"라고 밝히듯이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들어간 드라마다. 그런데 드라마가 사회현상을 드러낸다고 볼 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미드(미국 드라마)에서나 볼 법했던 마약 중독 소재가 한국 드라마에서도 자주 보인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드라마 <커넥션>의 '커넥션'(connection)은 영어 단어지만 한국에서도 흔히 쓴다. 커넥션은 사회적으로 해를 끼치는 음모나 범죄와 관련된 사람들이나 조직들 사이의 비밀스러운 협력 관계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둘 사이의 드러나지 않는 은밀한 관련성을 의미하는 커넥션으로 우리의 욕망을 설명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삶에서 무엇인가를 욕망하더라도 비밀스럽게 커넥션하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적으로 말이다. 심리상담학적으로 볼 때, 욕망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는 다르다. 욕망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부족함을 느껴서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행위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욕망은 중독과 연결되기가 쉽다. 중독 행위는 어찌 보면 불교에 나오는 항상 배고픈 귀신인 아귀의 모습과 같다. 아귀는 배가 산처럼 큰데 목구멍은 바늘처럼 좁아서 항상 배고픔의 고통을 당한다고 한다. 물질이든 행위든 한번 중독이 되면 중독의 배고픔을 채울 수 없는 아귀처럼 된다. 결코 채울 수 없는 중독 행위나 중독 물질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밑빠진 독'처럼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욕망의 중독을 채우려고 갈망하고 집착한다. 그래서 우리의 의지만으로는 중독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중독에서 빠져나오려면 반드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마약 수사 형사 장재경(지성 분)은 마약 범죄 조직에게 납치되어 단 삼 일만에 마약에 중독된다. 중독 물질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대 호기심으로 마약에 손을 대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유다. 병원에서 장재경의 행동을 본 의사가 "약물 중독같았어요"라고 하자 장재경은 "마약 하는 경찰이 아니라 마약 잡는 경찰"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장재경은 신종마약인 레몬뽕에 중독된 상태의 이상 행동을 보인다. 마약 중독 증상은 마약을 갈망하고, 집착하고, 내성이 생겨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그리고 금단 증상으로 평범한 일상 생활이 어려워진다.

 

장재경이 자신의 의지로 마약 중독을 이겨내려고 하지만 큰 실수다. 장재경이 당장 치료를 거부하는 모습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형사로서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신념을 추구하는 것은 또 다른 욕망과 은밀하게 커넥션 되어있기 때문이다. 장재경은 가장 낮은 순경부터 진급해 온 능력자다. 그래서 자신만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초인(超人)의 욕망과 커넥션 되어있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드라마 <커넥션>에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욕망의 커넥션을 보여준다.

 

우리가 사는 사회의 욕망을 살펴보면 물질 즉, 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돈에 대한 욕망은 지나치게 한탕주의 투자 성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MZ세대가 많이 한다는 코인 투자는 주식 투자처럼 돈을 벌기 위한 행위이다. 투자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한 욕구와 삶의 안정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다.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러 가지 욕망과 결부되어 나타난 투자 현상들을 보면 도박 중독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윤리적 가치가 돈의 욕망으로 훼손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드라마 <커넥션>에서는 장재경의 고등학교 친구들인 박태진(권율 분), 원종수(김경남 분), 오치현(차엽 분), 정윤호(이강욱 분) 등은 돈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 커넥션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윤진(전미도 분)도 딸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라는 명분이 있지만, 기자라는 본질적인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돈을 추구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재경의 죽은 친구인 박준서(윤나무 분)의 아내 최지연(정유민 분)과 박태진(권율 분)은 둘 다 가정이 있지만 외도를 한다. 성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은밀한 성적 욕망이 커넥션되어 있는 것이다.

 

드라마 <커넥션>은 사람들 사이의 커넥션이 보여주는 재미와 스릴이 있다. 그러면서 그들의 마음 안에 심리적으로 숨겨진 욕망의 커넥션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 안에 있는 무의식적인 욕망의 커넥션을 자기 성찰을 통해서 의식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무의식적인 욕망에 사로잡혀서 무엇인가에 중독되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릴 수가 있다. MZ세대가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원한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욕망의 커넥션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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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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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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