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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반년 만에 숨어 있던 3098만원 찾아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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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7, 2016, 06:10:55

‘26세 똘똘이 보험 설계사’..최민석 알리안츠생명 i-PA 어드바이저
입사 3개월부터 지점내 약관전문가로 활약..‘최민석 도서관’도 운영

[인더뉴스 권지영·정재혁 기자] “지난 여름에 숨겨진 보험금 3098만원을 지인분께 찾아드렸더니, 지금 입고 있는 양복을 선물해 주셨어요. 회사 사내 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이걸 입으라고 하네요. 하하.“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014년부터 젊은 설계사(어드바이저) 영입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4년제를 졸업한 2030세대 설계사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i-PA(Infinity Professional Advisor)라고 부른다.(알리안츠생명이 i-PA 1모집을 할 당시 취재차 설명회에 참석했고, 기사를 통해 소개한 적도 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알리안츠생명의 젊은 피, 최민석 어드바이저다. 1991년생, 올해 26살인 i-PA 7기인 최민석 어드바이저는 첫 만남에서 본인을 “영업을 잘하는 재무설계사보다는 보험을 포함해 금융하면 떠올릴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소개했다.


최 어드바이저는 학창시절 상위권을 유지했던 모범생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았고, 대학에서는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열정이 많은 학생이었다. 남들보다 꿈도 일찌감치 정해 금융업계에서 몸을 담겠노라고 결심했었다.  


“저는 꿈이 명확합니다. 보험업계에서 '스페셜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서, 고객과 재무상담을 하면서도 손해사정부터 보험심사역 등을 공부하고 있어요.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 무조건 책을 찾아보고, 과거 파일을 찾아보느라 매일 11시가 넘도록 사무실에 남게 되네요.”


최민석 어드바이저는 알리안츠생명에 올해 1월에 입사한 신참이다. 작년 연말 취업캠프에 참가했다가 i-PA를 맡고 있는 임원으로부터 끈질기게 제안을 받고 입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최 설계사는 한국은행에 입행하기 위해 시험공부 중이었고, 1차 서류전형도 합격한 상태였다.


“사실 금융관련 공공기관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는데,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국은행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런데, 본부장님을 만난 후 i-PA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게 됐습니다. 그래서 보험업에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였습니다.“


입사 후 바로 영업 현장에 뛰어들었고, 첫 달 실적도 나름 선방했다고. “처음엔 고객이 될 연습 상대를 놓고, 비디오도 찍어가며 연습했어요. 과거 강연회에 갔다가 만난 지인을 연습 상대로 불렀는데, 나중에는 제 첫 고객이 돼주셨죠. 당시엔 학생이었고, 지금은 항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드바이저로 일한 지 10개월밖에 안 된 신참이지만, 그는 자신만의 영업 방침이 뚜렷하다. '어떤 상품이든 3시간의 강의(상품 설명)를 듣지 않은 고객과는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게 대표적인 예다. 이런 원칙은 고객 한명 한명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그에게 책임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건 무책임하게 살아가는 어른들이었다는 게 그의 고백. 불우한 가정형편 때문에 여러 종류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른이 된 나는 저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또, 대학시절 심리상담을 받고나서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지금처럼 밝게 변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 교내 ‘정신건강지킴이’라는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제가 어린 시절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1년 동안 상담과 자아성찰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어요. 그 다음부턴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회의 고마움을 알게 됐고, 노래를 통해서 차츰 사람들과 소통하게 됐다고 했다. “제가 사실 앨범을 두 장 낸 싱어송라이터에요. 대학생 때 기타 하나 들고 노래하면서 일주일정도 전국 여행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때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최 어드바이저는 남다른 책임감에 더해 보험상품 완전판매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고객이 가입하게 될 상품의 약관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기본.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의 기존 계약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컨설팅한 후 계약을 체결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그러다보니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현재는 지점 내 ‘최돌돌 교수’, ‘최박사’, ‘최도서관장’이란 별명도 따라붙었다. 입사한지 채 1년이 안 된 그이지만 회사 내에서도 '보험 전문가'로 인정받은 것이다.


“약관이 1000페이지면 그걸 모조리 읽고 공부해요. 그러다보니, 입사 3개월차부터 지점 내에서 약관 해설을 맡게 됐어요. 지금까지 읽은 보험관련 자료와 책이 170권정도 되는데, 지점 내 한켠에 ‘최민석 도서관’을 마련했습니다. 경제학 전반부터 보험금 지급, 손해사정, 계리학, 언더라이팅 등에 대한 책이 구비돼 있는데 동료들에게 빌려주기도 합니다. 하하.”


상품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한 덕에 최근 고객의 숨겨진 보험금을 찾아주는 보람된 일도 있었다. “지난 6~7월에 고객과 상담을 통해 숨겨진 보험금 3098만원을 찾아드렸습니다. 또 CI보험에서 2000만원만 받을 줄 알았던 걸, 추가로 보험금 4410만원을 더 받게 해드린 일도 있습니다.”


목표와 비전이 뚜렷한 최 어드바이저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소득적인 측면에서 불안할 때가 있어요. 매달 채워야하는 부분(실적)이 있는데, 못 채웠을 때 그 다음이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고 있으면 고객들이 인정해 주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지 물었더니, 많은 대답이 돌아왔다. “보험설계사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은행이나 증권사보다 보험을 택한 이유는 대체가 불가능한 점 때문이었어요. 약관도 있어서 기계가 할 수 없기도 하고, 전문성도 갖춰야 하거든요.”


그리고, 말을 이었다. “보험 영업직은 누구보다 똑똑하고 훌륭한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 직업인데, 변칙적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분들 때문에 (직업이)과소평가되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똑똑하고 진정성을 갖춘 설계사들과 고객과 생로병사를 함께 하는 숭고한 직업 자체가 폄하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험에 대한 애정과 영업의 스킬도 보여줬다. “리스크와 보험은 뗄 수 없는 관계잖아요. 현장에서 고객에 제대로된 (재무)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리스크 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에게 고객을 소개해 주시면 보험업계 성장에 일조하시는 겁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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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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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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