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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백화점 업계 ‘역대급 매출’에도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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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15, 2024, 10:02:27

3사 매출 성장률 16%→3% 엔데믹에 명품·패션 부진
‘2·3조 점포’ 등장에도 인건비 등 고정비 늘며 수익성 ↓
명절 선물 한도 상향에 MZ 선호..식품관 리뉴얼 적기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백화점 업계가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20%대에 달했던 매출 성장률은 2년 만에 3%대로 내려앉았고 고물가 기조 속 점포 운영을 위한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도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고가 위주 명품 브랜드 매출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 백화점 업계는 식품·패션·체험 콘텐츠를 확대하며 '오고 싶은 백화점 만들기'를 반전 카드로 꺼냈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지난해 최대 매출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3조3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조5570억원, 현대백화점 매출은 2조402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8%, 4.9% 신장했습니다.

 

주요 대형 점포들이 호실적을 견인했습니다.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신세계 강남점은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역 점포 중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2조원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국내 백화점 중 가장 이른 시간에 매출 1조원에 도달했습니다.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점포 수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2020년만 해도 매출 1조원 이상인 백화점은 전국에 5곳뿐이었지만 2022년에는 11곳으로 약 2배 늘었고 지난해에는 더현대서울이 추가돼 총 12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세계와 현대가 각각 4곳으로 가장 많고 롯데 3곳, 갤러리아 1곳 순입니다.

 

반면 백화점 3사의 수익성은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국내·해외) 영업이익은 4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었고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3562억원으로 6.0% 감소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12.4% 줄어든 4399억원으로 3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전쟁 등 국제 정세에 따른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상품 소비 증가세가 둔화했고 소비심리는 위축됐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물가상승률은 올려 잡았습니다.

 

이러한 고물가에 점포 운영을 위한 고정비용이 증가했고 백화점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점포 리뉴얼을 위한 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인건비, 수도광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익성 하락과 함께 눈여겨볼 점은 매출 성장률 정체입니다. 2년 전 15~20%대였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2021년 신세계·현대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1.9%, 4.9%에 그쳤습니다. 롯데 역시 전년 대비 매출 상승률이 2021년 8.8%에서 2.2%로 줄었습니다.

 

 

물론 2021년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로 기저 효과를 감안할 필요가 있으며, 부진한 내수 소비 상황에 견줘봤을 때 지난해 매출 신장은 선전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뚜렷한 매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장 내년 백화점 매출이 역신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명품과 해외패션 매출이 예전만 못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이 부진했습니다. 신세계와 현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21년 30~40%대에서 지난해 0.3~5.8%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롯데 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은 5%대에 머물렀습니다. 지속된 명품 가격 인상에 매출 신장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엔데믹에 돌입하면서 이전과 달리 명품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 내국인 수는 2030만명으로 2년 만에 약 17배 급증했습니다. 해외 직구족도 늘었습니다. 백화점 매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플렉스 MZ세대'가 이탈한 점도 주 요인입니다.

 

백화점들은 올해 명품 브랜드 입점 확대와 함께 점포 리뉴얼에 박차를 가합니다. 리모델링에 따른 고정비는 증가하겠지만 쇼핑뿐 아니라 F&B(식음료),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게 되면 장기적으로 더 많은 2030 젊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8대 핵심점포를 중점으로 ‘럭셔리&프리미엄’ 리뉴얼을 강화합니다.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4월 공식 개장하는 수원점은 1월 오픈한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과 전면 경쟁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SNS 맛집을 들여오거나 신선식품 강화를 테마로 식품관을 새단장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인천점에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 에비뉴'를 열었습니다.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인 신세계 강남점은 이달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오픈합니다.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 홀 등도 차례로 열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압구정본점 지하 1층을 리모델링해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을 선보였습니다. 리뉴얼 이후 2030세대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목동점은 MZ세대를 타깃으로 9124㎡(2760평) 규모의 패션, 푸드, 문화를 결합한 센트럴 커넥션을 오픈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4 유통산업 백서’를 통해 "백화점에서 식품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완화로 명절 선물 단가가 30만원으로 높아진 이유도 있다"며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백화점 각 사의 식품 정책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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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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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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