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이글루가 인공지능(AI) 기반 선박용 운영기술(OT)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선박 보안 솔루션 탑재 의무화를 바탕으로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글루는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AI 보안관리솔루션, 통합보안관제, OT 보안, 클라우드 보안 등 보안 솔루션과 보안관제 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글루는 지난해 7월 인공지능 탐지 모델 서비스 '에어(AiR)'를 출시했다. 챗GPT와 AI를 조합해 하이브리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1월 클라우드와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관련 4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출시한 클라우드 보안관제 솔루션은 MS와 파트너십을 통해 애저(Azure)에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 AWS,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에도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며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이버 보안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선박용 OT 보안 솔루션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글루는 지난 7월 포스텍과 MOU를 체결하고 조선, 해양 분야 보안사업 확장을 위한 '스파이더 OT 포 마리타임'을 공급에 나선 바 있다.
국제선급연합회(IACS)는 올해 1월부터 건조 계약되는 선박에 보안 솔루션 탑재를 의무화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연간 약 360억원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에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정부는 2027년까지 정보보호산업 세계 5위 진입을 목표로 정보보호 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보안 패러다임 전환과 생성형 AI 시대에 AI 모멘텀을 장착한 이글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리오프닝에 따른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글루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108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8% 줄어든 73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코드마인드 적자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손 연구원은 "자회사 구조조정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이 완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4년은 수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1%, 31.5% 늘어난 1196억원, 96억원으로 추정된다. 평균판매가격이 높은 AI 보안 솔루션의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과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연겸 연구원은 "보안업계의 사용자인 기업, 기관 등 고객들의 투자 지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글루 주가는 최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연말 6000원대 유지하던 주가는 1월 중순 700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000원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