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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이에이트, 자본잠식·오버행에 고개드는 ‘파두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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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06, 2024, 14:02:40

김진현 대표, 코스닥 입성 앞두고 사업 비전 발표
작년 순손실 59억…누적 적자로 완전자본잠식 상태
내년 순이익 132억 전망하며 2500억 기업가치 책정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디지털 솔루션 업체 이에이트가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중장기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대규모 적자 속에 기술력과 일부 수주만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다보니 지난해 물의를 빚은 파두의 이른바 '뻥튀기 상장' 논란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다.

 

누적 적자로 재무 부실 심화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과 부산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단독 기업으로 선정돼 100% 진행하고 있다"며 "매출액은 올해 160억원, 내년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이트는 계속되는 적자로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금 42억원에 자본총계는 –66억원이다. 누적된 적자로 자본금을 모두 소진하고 빚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이트는 지난해 매출 36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올해 당기순이익 31억원 달성한 뒤, 내년에는 올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13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재무 상태는 부실하다. 특히 유동비율은 급격한 하락세다. 이에이트 유동비율은 2021년 기준 53.3%에서 2022년 27.6%로 떨어졌다. 2023년 3분기 기준으로는 18.1%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유동자산 대비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 비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에이트 측은 투자설명서에서 "업종평균 164% 대비 열악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은 음(-)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이에이트의 피어그룹(동종 업체)으로 ▲케이사인 ▲파수 ▲아이퀘스트 ▲영림원소프트랩 ▲브리지텍 등 5개 회사를 선정했다. 적용 주가수익률(PER)은 27.39배로 내년도 추정 당기순이익 132억원을 바탕으로 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이에이트 측은 기업가치 설정 과정에 성실히 임했다는 입장이다. 기업 가치 고평가 우려와 관련해 김 대표는 "심사 과정에서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계약서 기반의 모든 자료를 제출해서 증빙했다"며 "작년 세종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과 더불어 올해 부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과 B2B(기업간거래) 라이선스 판매를 비롯한 부분에서도 이익이 발생해 달성할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81억원이 수주된 게 확보돼 있고 부산 스마트시티도 올해 1분기에 계약이 되면서 인식 매출로 잡혀 있다"며 "매출을 달성하느냐 안하냐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익을 더 극대화하느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파두 사태가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조심스럽지만 심사가 길어진 것도 영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과거 파두를 심사한 담당자가 배정돼서 심사가 더 빡빡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이트 측은 기업가치와 관련한 데이터를 다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43.9% 물량 상장 즉시 매도 가능

 

이에이트의 총 공모주식수는 113만주로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4500~1만8500원이다. 공모를 통해 약 164억원에서 209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의무보유는 최대주주 3년을 포함해 대부분이 1년 이상으로 설정됐다고 밝혔다. 청약 예정일은 13일과 14일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일반청약자에 대해 상장 후 3개월간 공모가 90%로 되사는 '환매청구권'을 부여하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에이트측에 약 2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상황이다. 지난 2022년 5월과 6월에는 15억9700만원 규모의 8만4816주를 취득했고, 같은해 9월에 4억원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에이트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들어온 것이 인연이 됐고 한화투자증권 쪽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진현 대표는 사업의 장밋빛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스마트시티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항공 등 다양한 산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2024년에는 그 실적들이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이나 자산 가치가 아닌 기술 잠재력만을 바탕으로 책정한 기업 가치이다보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상장 이후 유통물량 출회에 따른 위험, 즉 오버행(잠재 대량 매물) 리스크도 불안 요소다. 이에이트의 상장 예정 보통주(946만여주) 중 약 43.9%에 달하는 415만여주가 상장 즉시 유통가능한 물량이다. 회사 측 역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유통가능물량은 상장일부터 매도가 가능하므로 해당물량의 출회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김진현 대표가 26.2%(공모 후)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고, 다양한 투자주체들이 지분을 나눠가지며 차익실현을 기다리고 있다. 주요주주 가운데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등을 보면 2022 SBI 혁신성장 펀드, SBI-KIS 2022 BIC(Best-In-Class) 3호 투자조합, KAI-더스퀘어신기술투자조합1호, 트러스트벤처투자, 라플라스 파트너스, 썬앤트리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이 있고 이 중 상당수는 의무보유 기간이 상장일부터 1개월에 불과하다.

 

한편,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파두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3개월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하락하며 '뻥튀기 상장' 의혹이 일었다. 상장 전 장밋빛 전망과 달리 상작 직후 어닝 쇼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와 상장 주관 증권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예고했고 금융감독원은 파두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와 관련해 IPO 상장 직전까지의 매출액과 영업손익 등을 공개하라는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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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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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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