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피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4분기 실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며 하루 올랐다 하루 내리는 ‘퐁당퐁당’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닷새만에 하락했고, 이날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이 됐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6% 내린 2469.69에 거래를 마쳤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1% 가까이 빠졌다가 이후 낙폭을 다소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웅찬 하이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한국 경제 상황과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부진, 중국 경기 침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TSMC 호실적과 더불어 반도체 시장 개선 전망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1조1000억원 가량을 매도하며 7만4000원대로 내려섰다.
인공지능(AI) 훈풍에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65% 상승 마감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0.3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S&P500지수는 0.29% 오른 4864.60으로 마감하며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7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일 7만9000원대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대내외적인 리스크 부각과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7만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왔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만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다 보니 미국 발 AI 호재에 영향을 덜 받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서도 레거시 반도체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 가전 매출이나 중국 경기가 회복돼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240억원, 기관이 80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950억원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의 흐름이었다. 의료정밀, 종이·목재, 운수창고가 1% 넘게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3%, 셀트리온 0.5% 하락하며 의약품 관련주도 파란불을 켰다. 이밖에도 전기전자·철강 및 금속·제조업·기계·운수장비·서비스업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신한지주 2.6%, 하나금융지주 1.6%, KB금융 1.3% 등 금융주들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차전지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각각 2% 2.4% 오른 반면, 포스코퓨처엠과 삼성SDI가 각각 1.6%, 1.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6% 하락했고 포스코홀딩스도 파란불을 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1.9% 올랐고, 현대차도 빨간불을 켰다. 장중 13만7000원선까지 후퇴했던 SK하이닉스는 상승 마감했다. 네이버와 기아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8189만5000주, 거래대금은 7조1750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없이 27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612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53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0.46% 내린 836.21을 기록했다. 홍해를 둘러싼 위기감 고조에 태웅로직스 8.9% 등 운송이 4% 넘게 빠졌고 통신서비스, 종이·목재도 3% 넘게 하락했다.
반면 정부가 만화·웹툰 분야에 지원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웹툰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스터블루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조이시티 14.3%, 핑거스토리 11.4% 올랐다. 원전 장비 전문업체 우진엔텍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로 오르는 '따따블'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