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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한숨 돌린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완충력’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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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31, 2023, 00:03:00

30일 우리은행 시니어점포 개점식서 상호 첫 대면
우리금융 회장 연임 둘러싼 대립 의식한듯 화기애애
"고령층에 반가운 일"…"상생금융 지속할 것" 화답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임종룡 우리금융그룹(이하 우리금융)회장이 지난 30일, 취임 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처음 만났습니다. 금융지주사를 이끄는 회장과 금융당국 수장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둘의 첫 대면은 금융권 안팎에서 큰 관심사였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으로서 거시금융정책을 총괄한 임 회장이 당국의 '감독 대상'으로 위치가 바뀌었다는 점도 있지만 이보다 감독기관 대 금융사로 금감원과 우리금융 사이에 남아있는 앙금이 컸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의 연임 분위기가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손 전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면서 곡절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우리금융은 임원후보 추천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 정통 경제관료이자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도 재임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낙점·선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점식에서 만난 임 회장과 이 원장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덕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점포 개설은 디지털 소외계층인 고령층에게 특히 반가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금감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 회장은 "말씀대로 시니어 특화점포를 더욱 확대해가겠다. 상생금융부를 만들겠다는 것이 최근 조직개편의 가장 주안점이었다"면서 "우리금융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생금융에 전념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날 모든 가계대출의 금리를 최대 0.7%포인트(p)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하며 금융당국과 보조를 맞췄습니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임 회장과 이 원장의 만남을 계기로 금융당국과 불편했던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말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권 민관 주요인사들이 총출동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 시중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초대를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일단 임 회장과 이 원장이 첫 대면에서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던만큼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이른바 '괘씸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임 회장에게는 큰 화두가 주어졌습니다.

 

우리금융은 주주가 주인인 민간기업입니다. 자본확장과 이익추구의 논리가 작동하는 시장경제의 주체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배당하는 주주자본주의의 첨병이기도 합니다.

 

은행 이자수익 등을 압박해 금융시장을 컨트롤하려는 금융당국과 우리금융그룹 주주들의 이익 사이에서 임 회장이 어떤 '상생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임직원들의 기대와 우려는 여전히 교차합니다. 과연 임 회장은 우리금융 내부에서 진정한 '우리 사람'으로 호평받을지, 아니면 정권의 낙하산으로 외면받을지 앞으로 행보가 결정해 줄 것입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오늘 신임 회장과 금감원장이 공식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 다소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현장의 분위기가 부드러워 다들 안도해하는 것 같다"며 "금융당국 수장부터 금융지주사 CEO를 두루 거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알려진 만큼 당국과 빠르게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완충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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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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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매각 철회…관세전쟁 ‘유리’ 판단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매각 철회…관세전쟁 ‘유리’ 판단

2025.04.30 18:12: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CJ제일제당이 6조원대로 거론되던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접었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미중 무역 갈등, EU 반덤핑 관세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 자사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됐다는 판단입니다. CJ제일제당은 30일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습니다. 그간 CJ제일제당은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바이오사업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바이오 사업의 몸값은 6조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그린바이오’ 분야가 중심입니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각종 유용한 물질을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이오식품, 생물농업 등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듭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의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 조미소재(핵산 등)’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을 철회한 이유는 대외환경 변화와 맞물려 바이오사업 경쟁력이 높아진 데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트럼프 관세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가장 큰 강점입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전역에 11곳의 바이오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들은 여러 품목을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호환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습니다. 중국 공장의 경우 현지 내수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수출 관세와는 무관합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CJ제일제당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1월 14일부로 중국산 라이신 수입분에 대해 58.3%~8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EU는 연간 라이신 소비량의 약 6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U 내 라이신 수요가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CJ제일제당 라이신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 판매 비중이 높아진 점도 호재입니다. CJ제일제당은 아미노산 시황의 변동성을 방어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라이신, 트립토판 등 대형 품목 외에도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의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스페셜티 품목 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21%를 기록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사업 시너지 모색할 방침입니다.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지속 개편하고, 관세 정책 대응 차원에서 미국 아이오와 포트닷지 공장 역할 강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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