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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B 탄생 위해 규제개선·업무범위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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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rch 14, 2023, 17:03:26

금융투자업계,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규제 지적
한국형IB 법인지급결제 허용하되 건전성 규제
김소영 "핵심경쟁력 갖춰 해외진출전략 모색해야"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국내 금융투자업만이 가질 수 있는 핵심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시장과 투자자 특성에 맞는 진출전략을 결합해 꾸준히 추진해 간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향' 세미나에 참석, "과거 수십년간 공고하게 유지돼온 전통 금융권 중심의 글로벌 금융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변화의 중심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과 빅테크·핀테크 등 다양한 플레이어, 그리고 다양한 취향과 투자수요를 가진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전통적인 자본시장 분야 즉 그들의 홈그라운드가 아니라 새로운 운동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들과 무한경쟁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업계 스스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금융투자업자로서 비전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담대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다"며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금융투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도록 하려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절대적인 자본규모나 업력에서 글로벌 IB에 비해 부족한 우리 금융투자회사들이 세계무대 주역이 된다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지난해부터 수십년간 쌓여있던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을 하나씩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정부는 한국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더 이상 공허한 구호로만 남겨놓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한 지원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날 '금융산업 글로벌화 TF' 회의 후속조처로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서 회장은 "올해 10주년이 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는 대형 증권회사들을 5조~9조원의 자기자본을 갖춘 대형 플레이어로 급성장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증권회사 순이익은 2008년 2조원에서 2021년 9조원으로,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법인 자산총계 규모는 2021년말 259억 달러(한화 33조원)로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가계 금융자산은 여전히 예금 중심으로 성장하고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인한 투자자 신뢰 하락과 비판 여론, 부족한 글로벌 경쟁력으로 한계를 맞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단일거래소 체제 유지, 은행 중심의 지급결제망, 중소기업 자금공급의 다양성 부족, 다층적인 자산운용 규제체계(상품규제+비율규제)를 적용하는 보수적이고 경직적인 퇴직연금 운용규제 등 한국 자본시장의 낡은 인프라와 규제도 지적했습니다.

 


서 회장은 '10년내 아시아 톱3 투자은행(IB) 탄생'을 위한 제언으로 ▲정부와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산업은행 등과 초대형 IB간 해외 프로젝트 컨소시엄 협의체 구성·운영 등 해외진출 촉진정책 마련 ▲성장기업에 대한 모험자본의 장기공급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초기 안착 등 증권사 IB 역량 강화 ▲법인지급결제 및 외국환은행과 동일 수준의 외국환업무 허용 등 은행권 중심의 폐쇄적인 인프라 공유 등을 내놓았습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형 IB'의 과제로 업무범위 확대를 꼽았습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산업 디지털화로 '전업주의' 대신 '겸업주의'가 대세가 되어 업권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법인지급결제나 특화은행, 수탁 등 업무범위 확대를 통해 IB의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기업 여수신이나 법인지급결제 업무를 수행할 경우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를 위해 엄격한 수준의 건전성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토큰증권 등 혁신상품 중개 및 투자 확대,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업금융 역량 강화와 함께 단기 회사이익 중심에서 중장기 고객이익 중심으로 성과보상체계를 개선하고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전사적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과 신뢰회복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방안' 주제발표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중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운용사가 전세계 100위권 수준으로 세계 1위 운용사(BlackRock) 운용자산의 2.5%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추진과제로 운용사 대형화·국제화, 일반사모펀드와 기관전용사모펀드간 통합 등 사모펀드 제도 개편, 투자신탁형에서 투자회사형으로 전환을 제언했습니다.


금융위는 앞으로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해 글로벌 영역 확대, 뉴노멀 대응, 투자자 수익·편익 제고, 금융투자업 역량강화 등 4대부문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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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기자 heysunn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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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자사앱 키우는 식품업계…수수료 줄이고 데이터 잡는다

2025.05.01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앱 육성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 축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앱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배달에 이어 이달 14일부터는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기요도 포장 주문 시 7.7%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운영비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냉랭합니다.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식품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배달앱의 강점이 편리성인 만큼 자사앱도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메뉴 주문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멤버십 별 할인 혜택을 세분화했습니다. 소비자가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 빈도도 높였습니다. 새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3단계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고 퀵오더 기능, 간편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리뉴얼 후 한 달간 자사앱을 통한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신메뉴 콰삭킹 인기도 앱 활성화에 한몫했습니다. 실제 콰삭킹 출시 이후 앱 주문량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bhc는 최근 선릉역 인근에 직영 매장 오픈과 함께 매장 내 QR 방식의 테이블오더 시스템, 자사앱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앱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hc 관계자는 "치킨 업종 특성상 배달 주문 비중이 매우 높은데 배달앱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주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개 수수료가 없는 자사앱을 강화해 가맹점주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 증가에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공공배달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 등과 출시한 공공배달 서비스 '땡겨요'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수료는 2% 이하입니다. 기존 3대 배달앱 수수료(최대 9.7~9.8%)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땡겨요는 최초 가입자와 가입 후 주문 이력이 없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주문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합니다. 서울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BBQ는 이달 30일까지 3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 제공해 총 할인금액을 8000원까지 높였습니다. BBQ 앱에서 이달 30일까지 신메뉴 마라핫 주문 시 '누누씨 부적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신메뉴 효과에 방문객도 증가세입니다. 지난 2월 BBQ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랜덤 치즈볼 증정 프로모션 3일 동안 자사앱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3만명 늘었습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월 한 달간 월 2회 이상 주문해 KING 등급을 달성한 회원 중 추첨해 신메뉴 교촌후라이드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합니다. 교촌치킨은 총 3단계로 멤버십을 운영하며 구매 포인트 2% 적립, 배달·포장 할인, 치즈볼 교환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업계는 자사앱이 가맹점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배달앱 의존도를 낮춰 독과점 구조를 견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페 프렌차이즈도 자체 앱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1분기 자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습니다. 앱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확대한 게 주효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픽업 주문을 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에게 아메리카노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자사앱을 통한 주문이 외부 플랫폼 대비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오는 5월 1일부터 베타 테스트 형태로 론칭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식품기업과 가맹점주가 배달앱에 지출하는 수수료는 주문 당 10~20% 수준입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배달앱에 입점하면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부담도 함꼐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사앱 강화는 이러한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을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다"며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가능하고 이를 신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앱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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