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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가격 들썩…애주가 눈도장 찍는 발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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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02, 2023, 08:03:41

소주 가격 인상 가능성 커져, 맥주 4월 세금 인상
기타주류인 발포주, 맥주보다 40% 저렴
기능성 강조·귀여운 캐릭터..마케팅 치열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올 들어 주류 가격 인상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고물가에 매년 오르는 게 술값이라지만 최근 원부자재 및 물류비 상승으로 소주·맥주값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서민술'이라는 용어가 무색해지는 상황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맥주 아닌 맥주 같은' 발포주가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거나 올해 안에 가격 조정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소주값 동결을 공식화하며 '소주 6000원' 진입은 보류했지만 인상 요인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식당, 주점에서는 소주 1병을 6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부터는 맥주에 붙는 세금도 오릅니다. 전년도 물가상승률의 70~130% 범위 내 리터당 세율을 결정하는 주세법에 따라 올해는 맥주 1리터당 기존 855.2원에서 885.7원으로 전년 대비 30.5원 인상됩니다. 막걸리도 대상에 포함되지만 발포주는 예외입니다. 발포주는 맥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맥주의 주재료인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발포주는 국내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에 해당합니다. 분류가 다르니 주류세도 차이가 납니다. 일반 맥주에 70%의 주세가 적용되는 것과 달리 발포주는 기타주류 주세율 30%가 부과됩니다. 맥주 맛과 유사하지만 맥주보다 가격이 싼 이유입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발포주 '필라이트'와 '필굿'은 현재 편의점에서 500㎖ 기준 개당 16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반 맥주보다 약 40% 저렴한 수준입니다.

 

 

국내 발포주 시장의 문을 연 건 하이트진로입니다. 2017년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출시한 이후 오비맥주, 신세계L&B에서도 잇따라 제품을 내놨습니다. 주류업계에서는 2021년 기준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가 약 3600억원, 2년 새 24%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소주나 맥주 대신 발포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2월 27일까지 발포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발포주 매출이 전년보다 약 20% 늘었습니다.

 

다만 국내 발포주 시장은 규모 자체가 작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전체 라거맥주 시장에서 발포주 비중은 2017년 2%에서 2020년 6%로 늘었지만, 2021년부터는 7%로 성장률이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발포주가 국내 시장에 등장할 때만 해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가벼운 음주'에 대한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저렴한 수입맥주 묶음 상품 등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주류업계 관계자 "국내 주류 인구는 계속 줄고 있고 출산율은 낮아지는 현실에서 맥주를 포함한 주류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발포주 시장도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해 매년 매출 증감률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싼 발포주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발포주에 기능성을 강조하거나 친숙함을 더해 출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필라이트 퓨릿 컷은 통풍을 유발하는 퓨린 함량을 낮췄습니다. 355㎖ 캔당 퓨린 함량이 2㎎으로 기존 필라이트 후레쉬 대비 90%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려는 '헬시 플래저' 등 다양해지는 발포주 니즈를 고려해 한정판으로 출시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퓨린 저감 발포주를 자체 개발 및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생산을 통해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장기불황을 거치며 발포주 시장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퓨린 함량을 낮춘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2019년부터 필굿 3종(오리지널·세븐·엑스트라)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OMG를 선보이며 발포주 4종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OMG는 기존 발포주에 현미, 보리, 호밀을 사용해 곡물향을 강조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필굿 브랜드 판매량은 연평균 64% 증가했습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먼저 시장에 나온 필라이트 브랜드에 이어 오비맥주 필굿은 발포주 시장 견고한 2위로서 브랜드 제품 수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이제 막 음주가 가능하게 된 사회 초년생 등 Z세대를 겨냥해 B급 감성이나 고래, 곰 등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앞세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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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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