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은행권이 올 3분기까지 40조원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2년 3분기 기준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국내은행의 1~3분기 이자이익은 40조6000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조7000억원과 비교해 무려 6조9000억원(20.3%) 불어났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증가폭은 도드라집니다. 올 1분기 12조6000억원, 2분기 13조6000억원, 3분기 14조3000억원으로 단계적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대출이 늘고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대출채권 등 은행의 이자수익자산(평잔 기준)은 3분기말 기준 3078조원으로 전년 동기 2784조5000억원 대비 293조5000억원(10.5%) 늘어났습니다. 금융사의 수익성을 볼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3분기 1.44%에서 올해 1∼3분기 1.59%로 0.15%포인트 올라갔습니다.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을 뺀 비이자이익은 올 3분기 누적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조5000억원(72.9%) 빠졌습니다.
비이자이익 실적이 저조한 건 자산으로 보유하던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유가증권 관련손익이 지난해 1∼3분기 1조7000억원 이익에서 올해 4000억원 손실로 돌아선 여파로 풀이됩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이익도 4조1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7.7% 쪼그라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원으로 1년 전보다 8000억원(4.8%) 줄었습니다. 1분기 5조6000억원, 2분기 4조2000억원, 3분기 5조1000억원으로 증감을 오갔습니다.
은행별로 일반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조2000억원(13.3%)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2조원(30.6%) 감소했습니다. 특수은행에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수협은행이 포함됩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3분기 0.58%로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 하락하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10%로 0.6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국내은행 감독 방향에 대해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은 자본관리 강화를 지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