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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CBI ①드론 대신 바이오에 대규모 투자? 미국으로 새는 회삿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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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31, 2022, 15:08:04

미 바이오 자회사 설립후 200억 이상 투입..잇단 손상 처리
실적악화 속 초소형 바이오사 지분 고가 매입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자동차 부품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CBI(옛 청보산업)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며 밀어넣은 자금이 잇달아 손상차손으로 처리되고 있다. 더구나 해외 자회사를 설립한 뒤 투자한 업체들은 모두 시가총액 100억~200억원대의 해외 마이크로캡(초소형주) 종목인데다 대규모 적자로 장기 주가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곳들이다. 

 

실적 악화 속에서 이같은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해외 바이오 투자가 회사 자금 유출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회사를 인수한 새 대주주는 당시 드론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방향으로 자금 집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실이 쌓여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BI는 미국 자회사 CBI USA가 지난 2분기 중 38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CBI USA는 지난해 5월 설립된 법인으로 CBI가 미국 바이오 기업 투자를 명분으로 설립했다. 지난해 110억원 가량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 93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총 200억원 이상을 미국 바이오 기업 지분 인수에 밀어넣었다. 하지만 추가로 자금을 넣자마자 대규모 손상 처리되며 자금 손실이 발생했다.

 

CBI USA는 지난해부터 키네타라는 미국 바이오 업체에 약 1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키네타는 지난 6월 나스닥 상장사 유매니티 테라퓨틱스와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유매니티 테라퓨틱스는 현재 시가총액이 200억원대 수준이고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각각 502억원, 527억원을 기록한 곳이다. 올해 2분기 역시 영업손실 27억원, 당기순손실 64억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장기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후 CBI USA는 올해 5월 CBI로부터 추가적으로 60억원을 조달했고 이를 고스란히 나스닥 상장사인 엑시큐어라는 미국 바이오 회사에 투자했다. 하지만 엑시큐어의 지분을 인수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엑시큐어의 지분 가치가 60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어들며 약 3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엑시큐어는 현재 시총 100억원대의 업체로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835억원, 85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익도 100억원, 9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CBI USA는 이 업체의 지분을 시세보다 크게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 지분 인수 공시일인 지난 5월 10일을 기준으로 CBI는 엑시큐어의 주식을 시세 대비 약 80% 가량 비싸게 취득했다.

 

 

이처럼 해외 바이오 업체 투자에 집중하다보니 인수 이후 공언했던 드론 사업 추진은 뒷전으로 밀린 상황이다. 현 최대주주인 그로우스앤밸류13호 투자조합은 지난해 1월 CBI 최대주주 등극 당시 이호준 대표를 중심으로 기업을 재개편하고 드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도심항공교통 플랫폼 개발, 운영 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며 드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내연기관 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해오던 CBI가 드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표직을 사임했고 오경원 대표 체제로 들어서면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드론 사업은 사실상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본업의 부진 속에 이뤄진 무리한 투자로 보인다”며 “해당 기업들의 건전성 또한 의심이 가는 상황에서 투자손실이 이어진다면 회삿돈이 유출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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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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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스며든 대선공약 기대감…허니문 랠리 수혜주는?

증시에 스며든 대선공약 기대감…허니문 랠리 수혜주는?

2025.05.30 11:32:02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제21대 대통령선거가 지난 29일 사전투표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렸습니다. 대선은 증시에서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는데 이번에도 각 후보 간 공약에 따라 관련주들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후보별 공통 공약에서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육성, 내수 진작, 재건축 규제 완화 등과 같은 이슈에서 의견이 모이고 있어 선거 후에도 단기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주들은 전날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시가총액 9조원을 자랑하는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23% 이상 급등했고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소형주로 분류되는 상상인증권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발언이 증권주들을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28일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 배 탔어요'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한 이 후보는 "보수 정권에서는 산업·경제 정책도 전무하고 시장 불공정·불투명, 기업·경영 지배권 남용이 일상이라 주가가 오를 수 없었다"며 "이런 것만 개선돼도 (코스피지수가) 최소 200~300포인트는 가뿐히 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의 공약과 연관된 섹터를 중심으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일부 종목에 선반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선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만큼 주요 후보들의 공약 일치성 여부가 투자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건설, 소매유통, 반도체 등이 주요 정책 수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업종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책 기대에 힘입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주의 주가가 최근 일제히 상승하며 우상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양당 후보 모두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카드를 꺼내든 만큼 그 온기가 소매유통 섹터로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미 지난 2월 35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제안한 바 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30조원 규모의 민생 추경안 편성 등을 공약한 바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을 포함해 이마트, 롯데쇼핑 등에 내수 활성화 기대감이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BGF리테일, GS리테일 뿐아니라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주요 수익 모델로 두고 있는 소매유통업 상장사들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과 소매유통업종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최저 주가순자산비율(PBR) 부근에 머물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부양책이 실행돼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경우 건설 업종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는 파생적 소비 역시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양당 모두 AI산업 육성 및 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한 만큼 반도체 섹터 역시 대선 이후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보다 정치공백 해소 및 산업 지원책 시행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산업지원책 중 근로조건 완화에 대한 입장이 상이하나 이외 양당이 공유하는 지원책은 시설투자와 국산화 확대로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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