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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도 불사했던 2030…출구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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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04, 2022, 11:07:33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2030 위험자산 투자 급증
금리상승·경기침체 우려 등 증시 불안..반대매매 급증 '곤혹'
전문가 "고배당주·예적금·채권 등 관심"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지난해까지 주식투자를 계속하던 직장인 김 모씨(29)는 요즘 스마트폰 주식 앱을 켜지 않고 있습니다. 계좌에 찍힌 평가손실이 예상을 벗어난 지 한달째라 확인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지난해 불어닥친 ‘동학개미운동’ 분위기로 주식투자에 입문한 뒤 처음으로 하락장을 맞았습니다. 김씨는 "늦었지만 시간 날때마다 채권이나 고배당주같은 안정적인 투자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년째 주식투자를 이어온 이 모씨(33) 역시 연일 하락하는 증시에 근심이 깊습니다. 이씨는 "요즘 뉴스를 보면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큰 악재 투성이라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계좌를 그대로 두고 장기간 반등을 기다릴 지,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팔아 적금이나 들어야 할지 고민중이다"고 토로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3월 17일 발표한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 현황'에 따르면, 2030세대 주식 소유자가 전체 개인 소유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1.7%에서 35.7%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20대는 전년보다 91% 증가한 204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0대 소유자는 286만명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습니다.

 

2020년 이후 주식시장에 진입한 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적립식투자·안전마진투자' 등에 비해 테마주를 비롯 급등주 투자 인기가 컸습니다. 특히 당시 펜데믹 상황을 반영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테마주가 대표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2030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했고, 이같은 투자패턴은 금리 인상 시기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한은은 연 0.5%까지 내려간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0.75%로 올린 뒤 인상을 계속해 지난 5월26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높아져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반대매매는 주식 가격 변동 등으로 미수거래와 신용융자거래 등에서 문제가 생기면 증권사에서 담보 주식을 강제로 매각하는 것입니다. 반대매매 주문은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산정되기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3곳의 합산 개인투자자 담보 부족 계좌는 지난달초 1018개에서 지난달 22일 1만1829개로 11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지난달초부터 3주간 코스피는 12%, 코스닥은 19.8% 하락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13일 코스피가 하루만에 3.52% 하락하자 하루 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8%를 기록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대매매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현재 약 19조5000억원(코스피 10조4000억원, 코스닥 9조1000억원)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3년 평균 수준인 9조5000억원대까지 하락해야 반대매매 물량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매매 공포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규모도 줄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9일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13거래일 연속 감소해 2020년 11월 30일(17조9401억 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17조원대로 떨어졌습니다. 

 

2030세대 출구전략 고심..고배당주·채권·예금상품 주목

 

그동안 주식과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에 집중하며 '빚투'까지 불사했던 2030세대들도 복합적인 악재 앞에서 출구전략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금융사들은 고배당주·채권·예금상품 등을 출구전략으로 꼽고 있습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일찌감치 연 3.0%를 넘겼습니다. SBI저축은행은 연 3.05%, OK저축은행은 연 3.3%로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서울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 금리는 연 3.55%로 현재 전체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시중은행도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2일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만기까지 유지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6개월 만기 시 연 2.45%, 18개월 만기시 연 3.20%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되는 만큼 시세차익보다 배당을 우선시하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모색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에 따라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금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는 가정 아래 가장 유망한 투자 전략은 저PBR·저PER·고배당 등이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보수적인 지수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고배당 종목과 저평가 종목 간 수익률 괴리가 점차 줄어들 것이다"고 분석했습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 헤지의 대안에서 배당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분기배당의 현금흐름 수취와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의 바닥을 고민할 시기로 생각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는 금융주가 있습니다. 지난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지급한 배당금은 총 3조7505억원 규모입니다. 배당성향은 KB금융 25.97%, 하나금융 25.6%, 우리금융 25.3, 신한금융 25.2%로 모두 25%가 넘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까지 배당 성향을 30%대로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신한금융과 KB금융 등은 분기배당을 실시합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금리 상승과 양호한 실적, 높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까지 흠 잡을 곳이 거의 없다"며 "경기침체 우려와 정부규제 우려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지만, 주가도 점차 실적과 업황을 반영할 것이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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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규 기자 itnno1@inthenews.co.kr


SK브로드밴드·넷플릭스, 3년 법정 다툼 마무리…파트너로 관계 재설정

SK브로드밴드·넷플릭스, 3년 법정 다툼 마무리…파트너로 관계 재설정

2023.09.18 19:24:1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SK그룹 내 통신계열사와 넷플릭스 간의 3년간 법정 다툼이 파트너십 체결로 막을 내렸습니다. SK브로드밴드(이하 SKB)와 SK텔레콤[017670]은 넷플릭스와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SKB와 SKT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B tv) 등에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번들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SKT 요금제 및 SK브로드밴드의 IPTV 상품과 결합한 넷플릭스 번들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SKT의 구독 상품 T우주에도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넷플릭스가 최근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SKT·SKB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상품을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이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출시 시기에 맞춰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술 협력도 추진합니다. SKT·SKB는 지난 수 년간 축적해 온 대화형 UX,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AI 기술로 소비자 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넷플릭스와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 급증하며 촉발된 다툼 SKB와 넷플릭스의 갈등은 2019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2018년 90만명, 2019년에는 약 25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합니다. SKB는 넷플릭스 이용자 수 급증에 따라 발생하는 접속 지연, 화질 저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회선 용량 증설에 나섭니다. 실제 SKB가 증설한 2022년 국제망 용량은 6300Gbps로 2018년 1259Gbps 대비 5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SKB는 해외망 용량 증설과 더불어 유지 보수에 비용이 발생한다며 넷플릭스 측에 대가 지불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대가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2019년 11월 타협점을 찾지 못한 SKB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아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인 넷플릭스와의 중재를 요청합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45조에 따라서 전기통신사업 관련 분쟁이 발생할 경우 방통위에 재정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이중 청구" vs SKB "망사용료는 내야" 20년 4월. 방통위 중재갈등은 이듬해까지 이어지며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습니다. 방통위 중재 결과가 나오기 전에 SKB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습니다. 넷플릭스 측이 SKB에 대가를 지급할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법원이 확인해달라는 의미입니다. 넷플릭스는 소비자 요금을 받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가 CP에 망 사용료를 요구하는 것은 이중 청구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캐시서버(OCA)를 무상으로 설치하겠다는 해법도 제시했지만 SKB와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2021년 6월 '망 사용료 지급' 관련 소송 1심에서 SKB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넷플릭스가 SKB로부터 인터넷망 접속, 연결이라는 '유상의 역무'를 받고 있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급해야한다며 원고에 대해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넷플릭스는 CP와 ISP가 형성한 인터넷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법적 근거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항소에 나섭니다. 넷플릭스는 송·수신자가 발생시키는 트래픽이 비슷하면 이용자로부터 서비스 이용료만을 받는다는 것이 관행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SKB는 인터넷 세계 보편의 원칙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법정 다툼 마무리하며 새로운 '파트너십' 설정 '망 이용료 감정 방식'을 두고 10차 변론까지 이어오던 양사는 18일부로 제기한 부당이득 반환과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양사는 공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앞서 있던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최환석 SKT 경영전략담당은 "고객들에게 더 나은 미디어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한 대승적 합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AI 컴퍼니로의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와 상호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VP)은 "SKT·SKB와의 파트너십은, 더욱 많은 한국 회원들에게 편리한 시청 환경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공동의 고객을 위해 함께 걸어갈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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