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많은 식음료기업에 악재였지만 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에는 기회였습니다.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 편리함을 앞세운 냉동 HMR 수요가 늘었고 냉동피자 시장도 커졌습니다.
국내 냉동피자 1위인 오뚜기(대표 황성만)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사각형 모양부터 떠먹는 제품, 1인용, 도톰한 도우까지 '냉동피자의 프리미엄화'를 줄곧 추구해온 오뚜기의 7번째 선택은 '화덕style 피자'입니다.
지난 16일 오뚜기는 서울 성동구 이탈리안 식당 마리오네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행사를 열고 2종(페퍼로니디아볼라 피자, 트러플풍기 피자)을 공개했습니다. 오뚜기는 현장에서 화덕스타일 피자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열고 조리와 취식 등 전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짜렐라 치즈와 페퍼로니를 올린 페퍼로니디아볼라 피자는 치즈 밑에 깔린 스파이시 소스가 매콤함을 더해줬습니다. 트러플풍기 피자는 모짜렐라 치즈에 얹힌 양송이·새송이 조각들이 씹는 재미를 줬습니다. 한 입 베어 무니 트러플 향의 머쉬룸 소스가 입안에 맴돌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트러플 향이 약해진 건 아쉬웠습니다.
오뚜기는 2년간의 연구를 거쳐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문점 수준의 화덕 피자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입니다. 직화 오븐에 구워 화덕 특유의 불향과 깊은 풍미를 강조했습니다. 이름이 '화덕피자'가 아닌 '화덕스타일 피자'인 이유입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화덕스타일 피자는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만으로도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피자를 간편히 완성할 수 있다"며 "특히 육안으로는 뚜렷하게 구분되진 않지만 잘 숙성된 도우를 고온에서 구울 때 생기는 에어버블이 피자의 고소한 맛을 살려준다"고 말했습니다.
오뚜기가 1년여 만에 신제품을 선보이게 된 배경에는 후발 주자들의 매서운 추격이 있습니다. 2016년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오뚜기는 이후 떠먹는 컵피자, 사각피자 등을 차례로 출시하며 총 7종(20개 품목)의 라인업을 꾸렸습니다. 오뚜기는 7년간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서 오뚜기 점유율은 40.1%로 2018년 64.4%에서 3년 새 24.3%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반면 2위 CJ제일제당과 3위 풀무원의 점유율은 각각 24.7%, 18.7%입니다.
물론 냉동피자 시장 자체는 커지고 있습니다. 리서치 기관 칸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원으로 2020년 3월(966억원) 대비 31.1% 증가했습니다. 결국 화덕스타일 피자 출시 및 7종 냉동피자 라인업 구축은 위기감의 발로에 따른 오뚜기의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뚜기 측은 "여름 시즌에 맞춰 화덕스타일 피자 2탄으로 루꼴라 피자와 마르게리따 피자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기존 방식을 탈피해 메뉴를 고급화하고 신 시장을 개척해 냉동피자 시장의 리더로서 변화를 리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