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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테크놀로지, CB 부담 가중 속 고조되는 자회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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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14, 2022, 06:04:10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으로 CB 상환 부담
자회사 출자 확대 우려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지난해 대량 발행했던 전환사채(CB)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가 하락과 기한이익상실 등의 사유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실 경영으로 열악한 재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장 자회사로 출자가 이어지면서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최근 CB 만기전 취득과 전환가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여섯 차례에 걸쳐 해당 사실을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만 335억원 어치의 CB를 발행했고 올해부터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주거나 조기상환 요청이 들어오면 현금으로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환가가 대거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발행해야 하는 주식 수가 크게 증가했다. 현재 총 발행 주식수가 2468만여주인 가운데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590만여주가 추가로 발행되면서 총 3058만여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고 매물 부담이 커진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올라 전환을 성공시켜야 상환 부담에서 벗어나지만 디에이테크놀로지 주가는 올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0월 리비안 이슈로 반짝 상승했던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연초 7000원대에서 현재는 5000원 안팎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외부감사를 통해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고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기한이익이 상실된 CB가 발생해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11일 회사는 기한이익상실 사유로 인해 7회차 CB 일부를 만기 전 취득했다. CB 발행 과정에서 감사보고서 의견(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 또는 검토 의견 포함)이 적정이 아닌 경우 기한이익을 상실한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조기상환 청구일이 도래하지 않은 8회차 중 일부도 만기전 취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회사 측 주장과 달리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오버행 부담도 있어 주가가 힘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7년까지 흑자를 기록하던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018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1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이듬해 207억원, 2020~2021년에는 각각 295억원과 15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상황은 자회사 관련 리스크도 한몫하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네스프라는 비상장 자회사로 출자했다. 이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의 요인이 됐다. 외부감사인은 "종속기업, 관계기업 및 비특수관계인 타법인 등에 대한 대여금의 순증가 금액이 재무제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적"이라며 자금 대여의 목적이 회사의 사업목적에 부합하는지 감독하는 기능이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자금을 몰아준 자회사 네스프는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어 시장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3년 전 설립된 네스프는 디에이테크놀로지의 100% 자회사다. 2차전지 설비 관련 도매업을 내세운 네스프는 계속되는 적자로 자본을 모두 소진하고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 상태로 있다가, 지난해 디에이테크놀로지의 대규모 수혈로 다시 자본을 플러스로 돌렸다.

 

지난해 회사 주요 경영진에 대한 대여금도 16억원 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 13억원 가량을 대여해 준 상대는 현재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주가의 단기 상승을 이끌었던 리비안 관련 소식은 진전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당초 회사 측은 올해 초 수주에 대한 의견 조율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리비안 수주 관련 사항은 여러 사정으로 일정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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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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