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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넘나드는 ‘이색 콜라보’ 봇물…신선한 만남? 어색한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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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6, 2021, 06:08:00

다양한 콜라보 제품 잇따라..재미·독특·한정판 찾는 MZ세대
“뻔하지 않아 참신” VS “인기 비해 실망, 이질감” 의견 갈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최근 몇 년간 업종을 달리하는 기업들의 컬래버레이션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색 콜라보 제품’이 잇달아 나오자 소비자들에게서 ‘참신하다, 갖고 싶다’는 의견과 ‘눈길은 가지만 사고 싶지는 않다, 뭔가 어색하다’ 등의 엇갈린 반응이 나옵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색 콜라보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마다 취지와 의도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목적은 비교적 뚜렷합니다.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년~2000년대생)를 잡아보자.”

 

MZ세대는 소비에 있어서 ‘재미’와 ‘독특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크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이들은 재치있는 콘셉트와 독창적인 디자인에 흥미를 보이는데요. 업계 전략에는 SNS를 활용해 한정판 제품을 인증 및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MZ세대에게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는 해석이 깔려 있습니다.

 

과거에도 콜라보가 없진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식품회사 간의 협업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아예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업종과 콜라보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돼지바는 지난 6월 패션 브랜드 ‘널디’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널디의 의류·액세서리에 돼지바 제품의 특색을 담은 여러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널디 공식 온라인몰에서 ▲에어팟케이스 4종 ▲티셔츠 5종 ▲양말 3종 ▲슬리퍼 2종 등의 돼지바 컬렉션을 판매했습니다. 또 한정판 돼지바는 패키지 디자인에 널디의 아이덴티티 컬러인 보라색을 적용하고 널디의 대표 아이템인 ‘트레이닝 패션 돼지 캐릭터’를 담았습니다.

 

 

이달 초 파리바게뜨는 ‘팔도비빔빵’을 내놨습니다. 베이커리 브랜드 1위와 비빔면 브랜드 1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비빔빵 3종은 ‘팔도비빔장’의 매콤달콤한 소스를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특히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는’ CM송 문구를 빵 이름으로 제작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편의점과 보험회사가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5일 삼성화재와 건강상태 별로 마실 수 있는 ‘MDTI 파우치음료’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내게 맞는 음료 타입’이라는 뜻의 MDTI는 푸석한 피부에 도움을 주는 ‘수면부족(ZZZZ)형 석류에이드’ 등 5종을 선보이며 재미와 건강을 강조했습니다.

 

시장에 콜라보 제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건 ‘성공 모델’이 있기 때문. 대표적인 브랜드가 곰표입니다. 창립 69주년을 맞은 밀가루 브랜드 곰표는 지난 2018년 의류 쇼핑몰 4XR과 만든 곰표 패딩이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올해 곰표맥주까지 초도 물량 10만개가 완판되는 등 대표 콜라보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습니다.

 

 

곰표까지는 아니지만 대상의 ‘미원 콜라보 시리즈’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내놓은 ‘미원맛 소금팝콘’은 미원맛소금 서체와 디자인을 담은 뉴트로 콘셉트로 출시 한 달만에 30만 개 이상 팔리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두번째 미원 콜라보 제품으로 ‘미원라면’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업종의 경계를 허무는 콜라보 시도에 소비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뜻밖의 만남,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일단 궁금증을 자아내고, 직접 경험해보고 싶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곰표맥주가 출시됐을 때 “요즘 핫한 인싸 맥주다, 편의점에 갈 때마다 찾는다” 등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곰표맥주’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이 4만2000개가 넘습니다. “이제서야 곰표 맥주를 먹어봤다, 디자인이 이쁘다, 곰이 귀엽다” 등의 구매 인증 댓글을 볼 수 있습니다. 미원라면도 ‘가격대는 좀 있지만 감칠맛과 매운맛이 모두 나서 맛있다’라는 의견이 꽤 있었습니다.

 

콜라보 제품에 열광하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재미있다, 갖고 싶다”입니다.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특별함을 선호하는 MZ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위의 팔도비빔빵의 경우도 “신기해서 나오자마자 샀다, 비빔면 맛이 날지 궁금하다” 등의 호기심을 드러내는 이용자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콜라보 제품이 항상 환영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열풍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대개 “인기에 비해 실망스럽다, 식상하다, 어색하다”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성공작’인 곰표의 경우도 “SNS에서 인기라서 샀는데 특별한 게 없다, 과일향만 강하다” 등의 의견도 상당했습니다.

 

한 20대 여성은 “콜라보 상품은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뻔하지 않아 눈길이 가는건 사실”이라면서도 “식품과 콜라보한 의류나 굿즈 같은 건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강해 가지고 싶은 욕구가 크게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일부 이종 간 콜라보에 대해 “너무 지나치다, 억지스럽다”고 여기는 소비자도 더러 있습니다. 신기하긴 해도 실제 구매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겁니다. 같은 식품업계 간의 협업이면 몰라도 접점이 없는 식품과 의류 간 콜라보는 다소 이질감이 들기 때문이라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자극적이고 특이한 콜라보 제품 출시에만 열중한 나머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불러 일으킨 사례도 있습니다. 최근 구두약 초콜릿, 딱풀캔디, 모나미 음료 등은 생활용품과 외형이 너무 닮아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부들은 “재미도 좋지만 인지 능력이 부족한 유아나 노인들이 실수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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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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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2025.07.24 08:50:26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올해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23일까지 종가기준 261% 상승했습니다. 지난연말 1만7550원으로 마무리한 주가는 23일 6만3400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것은 핵심사업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3대 사업을 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하며 체질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장중 7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파티가 끝난걸까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방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세분출 후 잠시 쿨링타임을 가지는 중"이라고 표현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중'이라는 겁니다.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 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요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방향성은 동의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장사업의 구체적인 수주들이 확인돼야 하고, 투자자들은 다소 '긴호흡'이 필요하다고 제시합니다. 최규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산업내 두산에너빌리티 입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견고하다"며 "성장사업, 특히 SMR과 가스터빈 관련 신규수주가 나와야 보다 정교한 손익개선폭을 계산하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3일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대형 및 소형원전 밸류체인에서 대안을 쉽게 찾기 어려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초 주요 고객들로부터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는 "팀코리아의 체코원전 계약이 6월 체결되면서 약 4조원의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또한 올해 중에 체결될 전망"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전에서 원전 주기기 뿐만 아니라 터빈 및 기타 부품 등 기자재 제작과 시공까지 참여하고 있어 기여도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또 "아직 체코원전 이후 신규 해외원전 수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2028년에는 국내 원전 2기 건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LOI를 체결한 폴란드 원전(2기)과 UAE 원전 (2기) 수주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웨스팅하우스향 원전 주기기 계약도 2026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NuScale Power이 진행중인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도 진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 올해말~내년초 중으로 Pre-FID 체결이 예상되며 하반기중 1~2개의 신규고객 발주도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소 낯선 접근을 합니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한다"며 긴호흡을 주문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지난 10일 "대형 원전, SMR, 가스터빈사업의 진정한 이익 회수기는 2030년대이지만, 주가는 기다리지 않고 미리 상승하고 있다"며 "당사는 성숙기로 예상되는 2035년을 기준으로 동사의 적정가치 계산을 시도했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그래도 어떤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2030년 두산에너빌리티(자회사 제외)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 2035년은 5조8000억원을 전망했습니다. 그 근거가 되는 정량적 가정으로 ▲팀코리아가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매년 1건(2기)의 대형원전 수주, ▲웨스팅하우스향으로 연간 4~8기 분량의 대형 단조부품 납품 ▲글로벌 SMR 시장 20GW 내외로 성장 및 이 중 30% 점유율 차지 ▲가스터빈 2030년 이후 매년 10기 수주 등을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적정주가를 9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한미정상회담, 7월 23일 ‘AI Action Day’, SMR 및 가스터빈 수주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며 "이 모멘텀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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