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한재학 기자] 생보재단이 농약으로 인한 자살을 근절하기 위해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다. 지금까지 농약 안전보관함을 보급한 곳에는 음독자살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시형, 이하 생보재단)은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 연화1리 마을회관에서 정만복 김천시 부시장, 유석쟁 생보재단 전무, 마을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0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생보재단은 한국자살예방협회‧경상북도와 지난 4월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포항 130개, 안동 120개 등 경북지역에 732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다.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은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는 보관함을 각 가정에 보급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농촌 노인들의 충동적인 음독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됐다. 농약음독으로 인한 자살은 15.4%로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다. 특히 농촌지역 농약 자살은 대도시보다 약 3배 정도 높다.
생명보험재단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고 ‘생명사랑 녹색마을’ 선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지금까지 전국 30개시군‧106개 마을‧4350개 농가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다.
이 사업은 농약안전보관함 지원뿐만 아니라 올바른 사용도 유도한다. 보건소 담당자는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농약 보관함 사용실태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과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유석쟁 생명보험재단 전무는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며 “재단에서 보급한 농약안전보관함이 우리나라 자살률 감소에도 기여하고 농촌건강을 지키는데 일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19개 생명보험회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해 2007년에 설립된 재단이다. 재단은 자살예방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어린이집 건립과 운영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한 희귀난치성질환‧저소득 치매노인‧사회적의인 지원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