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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키 10cm 늘리기' 아나운서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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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28, 2013, 10:10:29

[박은주의 마이크]

얼마 전 아카데미 수업에서 한 여학생을 만났다. 175cm는 충분히 넘는 키에 매우 말랐다. 농담처럼 모델 학원에 가지, 왜 아나운서 학원을 왔어요?” 하니 이미 모델 활동은 다 마치고 왔단다. 모델들의 정년이 워낙 이르다보니 28세의 나이에 제2의 직업으로 아나운서를 생각하게 됐다고.

 

다음날 들어간 다른 반에도 키 176cm의 슈퍼모델 대회 입상자가 있다. 잠시 띄어 읽는 부분을 뜻하는 포즈(pause)’가 뭐냐고 물으면 포즈(pose)? 자세취하는 거요.” 라고 답하고, 친근한 미소와 함께 바라봐야 할 카메라를 지나치게 느낌 있게(?) 응시하는 바람에 웃음이 날 때가 많다. 반면 이들을 바라보는 동료 준비생들의 표정은 침울하다. 특히 160cm정도의 평균키를 가진 학생들의 고민이 깊다.

 

일단 내 키도 160cm. 서울 3사에 입사한 여자 아나운서 중에는 160cm 이하인 분들이 있고, 156cm로 지역 KBS, 154cm로 최근 케이블 방송사 아나운서가 된 이도 있으니 작은 키를 결격 사유로 단정할 수 없다. 스포츠나 시황 전문 방송사를 제외하고는 아나운서의 기본 업무인 뉴스와 제작 프로그램을 앉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실무에도 거의 지장이 없다. 다만 시험장에서만큼은 작은 키를 최대한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면접 의상은 가급적 단색으로 통일해 입자. 상의와 하의의 색이 다르면 몸이 분리돼 더욱 작아 보인다. 같은 색을 입어 신체가 세로로 한 덩어리처럼 보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키가 작다면 어중간한 길이의 상의는 금물. 되도록 짧은 기장의 웃옷을 택하고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로 하체 길이에 착시효과를 주는 것이 가장 좋다. 키가 작은 준비생들일수록 무릎 위로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 걸 그룹 비율이 아닌 이상 미니스커트는 다리를 더욱 짧아 보이게 만들 뿐이다.

 

올바른 구두 선택 또한 중요하다. 흔히 신는 검정색 구두는 다리와 발을 분리시켜 다리 길이를 정확하게 보여주지만, 살색 구두를 신으면 심사위원의 위치에서 언뜻 구두의 높이까지 다리 길이로 연장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 키가 작은 기상 캐스터들이나 크면 클수록 환영받는 패션모델들이 자신의 피부색과 같은 구두를 신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나도 면접을 앞두고 여대 앞 맞춤 신발 전문점에서 10cm 이상의 살색 구두를 제작했다. 비용은 5~7만원으로 기성 브랜드숍보다 더 저렴하다.

 

키가 작은 타입은 살이 찌면 더 작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마른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 그럼 또 다이어트 비법을 묻는 학생들이 있는데 내 경험상 그런 것은 없다. ‘공부와 다이어트는 왕도가 없다가 진리다. 먹는 양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수밖에. 끝으로 자신감과 당당함이 착시를 불러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몇 해 전, 나는 당시 <MBC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였던 아나운서를 만난 자리에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화면에서 170cm 이상의 장신으로 보이던 그가 실제로는 160cm에도 못 미칠 듯 너무나 아담했기 때문이다. 내 눈이 만들어낸 10cm 이상의 오차는 그녀가 방송에서 보였던 자신감 있는 표정, 카리스마 넘치는 음성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몇 해 전 지역 MBC 시험에서 장신의 지원자들을 제치고 ‘160cm 단신인 내가 최종 합격자가 됐다. 후에 들은 바로 이번 합격자는 170은 넘는 것 같던데, 우리 남자 아나운서보다 크면 어쩌냐?” 라고 말한 심사위원도 있었다고 한다. 작은 키를 보완하려 여러 가지 노력들에 자신감 10cm’를 더한 결과가 아닐까.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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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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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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